마비노기 – 다크나이트 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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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정리를 하다 나온 타르라크의 키아던젼 통행증을 사용하기로 하고 준비를 했더랬습니다.  사실 더 이상의 메인스트림 스토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것을 클리어하면 즐길거리 하나가 줄어든다는 사실과 함께 개인적인 기준으로 아직 성장이 덜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퀘스트를 클리어할 수 없으면 엑스트라 계정쪽 인벤에 넣어두고 봉인할 예정이었습니다마는….


예상외로 쉽게 클리어가 가능해지더군요Orz  그동안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라마쥬는 성장해 있었고 펫ai도 나름대로 유저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은 교청님의 ai와 쥐잡기 ai를 병행하다보니 상당히 혼자서 잘 노는 펫 덕에 인식이 분산되어 좀 더 안전하게 던젼클리어가 가능해졌습니다.  …골렘형님에게도 굴하지 않고 맞장을 떠버리는 막내 고양이 리무카나가 대견해 보일 정도로 말이지요


갑옷 쪼가리를 얻어 타르라크에게 갖다줬더니 이걸로는 부족하다며 루에리를 찾기 위한 단서를 좀 더 모아달라고, 갑옷조각을 더 찾아달라고 하는 겁니다.  이전의 사건으로 건강이 악화되었으니 자신은 움직일 수 없다나요?  이후부터는 이전에 지인 캐릭터로 다크나이트퀘스트를 하던 때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습니다.  NPC와 대화할 때마다 시끄럽게 지껄이는 갑옷쪼가리의 말을 무시하며 퀘스트를 진행하고나니 어느 새 알베이던젼까지 오게 되더군요.  가장 두려워하던 던젼이 알베이 던젼이기도 했습니다.  G1이후로 한 번도 오지 않았고 올 엄두조차 내지 않았으며 죽게 되면 도우갈 옆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패널티가 있었기에 미리 크리스텔에게서 통행증을 잔뜩 뜯어내 왔지만 혼자 잘 놀아주는 펫 덕에 의외로 편하게 클리어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펫AI의 강함을 다시 한 번 더 느낀다고나 할까요.  이거 아니었으면 아마 통행증 자체를 봉인해야 했을지도 몰랐으니까요


모두 클리어하고 갑옷을 제거하려 하니 이넘이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기에 메이븐과 타르라크의 도움을 받아 갑옷을 제거했습니다.  하지만 갑옷이 떠들던 사념파 중 “드래곤과 함께 너를 가둔 여신에게 복수하고 싶지 않아?”라는 말이 참 가슴 깊이 남더군요.  스토리야 이미 훨씬 전부터 들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당하고 보니 모리안이 그렇게 미워보일 수 없었고, 할 수만 있었으면 다크나이트가 되어 모리안을 척살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으려 했었으나 더 이상의 메인스트림을 내 놓을 기색이 없는 제작사와 누구보다도 단기간에 많은 스테미너를 소모하는 라마쥬에게 있어 다크나이트의 길은 갈 수 없는 길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도 조금 갈등하고 있기도 하지요


갑옷을 제거하고 던바튼에서 던컨 어르신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죄다 보고 나니 가지고 있는 활의 내구가 아슬아슬하다는 생각에 반호르에 가서 수리받을 겸 다크나이트의 호신부를 사용해보자는 결정에 반호르에 내려와 호신부를 바리던젼에 집어 던졌습니다.  그랬더니 루에리 RP를 할 수 있게 되더군요.  아마 데브캣에서 메인스트림이나 울라에서의 마지막으로 만들어놓은 RP라는 생각에 좀 더 진지해져 이것저것 스샷을 찍으며 감상하는 중, 이 녀석이 생각보다 체구는 크면서 얼굴이 작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역시 G1당시 키홀에게 잡혀 프랑켄슈타인처럼 시체 이어붙이기 같은 강제 수술(몸은 모르간트와 같은 양산형, 머리만 루에리)을 받았는지 혹은 잡혀간 3~5년동안 트리아나가 고기와 치즈만 구해다 먹였는지 상당히 몸이 튼실하더군요.  게다가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유저들과는 현격하게 차이나는 스킬 랭크들.  그러나 레벨 70의 압박과 기본 스테이터스는 확실히 최종보스 저리가라 할 만한 스텟이라는 걸 알 수 있었으며 생산계에 투신하라는 신의 뜻이었는지 생일은 월요일이면서 생산스킬은 하나도 없고, 광산에 들어오면서 곡괭이 한 자루조차 들고 오지 않았으며, 아르바이트 횟수조차 보이지 않는 걸 보고 “역시 도련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키워드는 유저의 키워드를 그대로 따라가더군요


이왕 들어온 거 끝까지 가 봐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바리를 돌았습니다.  싫어하는 아쳐나 임프는 하나도 없었고, 모두 평타로 쓸어버릴 수 있을 만한 가공할 데미지를 자랑하더군요.  하다 못해 아이스볼트라도 있기를 바랬지만 역시나 기본 컨셉이 “전투 ALL IN”인 그에게 있어 그건 맞지 않는 일이겠기에 묵묵히 스매시-평타를 반복하며 보스방까지 달렸습니다만 며칠 전까지 광산을 들락거린 유저의 입장에서 보이는 광은 참 속을 쓰리게 만들더군요.  모르간트 아저씨, 곡괭이 한 자루 들려주면 금광 하나라도 캘 텐데…쯧.  속쓰림을 뒤로 하고 오거전사 앞에 서서 열심히 테이밍을 해 봤지만 쉽게 걸려들지 않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게 약하다고?  누구 놀리냐?  등등의 생각을 하며 한 마리만 테이밍을 하여 협공을 펼치다 죽기를 반복, 결국 죄다 때려잡는 방법을 택하여 클리어했습니다.  역시 스테미너가 높으니 카운터 사용하기는 참 좋더군요, 핫핫핫


그렇게 루에리가 다크나이트가 된 경위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더 아쉬움을 느껴야 했습니다.  곧 있으면 新종족 자이언트가 나올테지만 소문으로 정말로 메인스트림이나 스토리 관련 퀘스트는 만들지 않겠다고 제작사에서 밝혔기에 이 이상의 이야기는 정말로 유저의 상상에 맡긴다는 말이 될 테니 말입니다.  그래서였는지 더욱 다크나이트 퀘스트를 주저했는지도 모릅니다.  이 이상의 이야기를 볼 수 없으니 말이지요(그래도 인벤에 패배했다..Orz)


현재로서는 저승의 도우갈에게 찾아가는 키워드가 새로 들어왔지만 아직까지 다크나이트 호신부 키워드는 수거되지 않은 상태인지라 얼마든지 RP를 할 수 있는 여지는 남겨둔 상태입니다.  실험해 보니 클리어해도 키워드가 남아있으면 다시 길모어에게 아이템을 받아 입장하는 게 가능하더군요.  현재로서 이 이상의 진행은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그나저나 이 퀘스트를 하면서 느낀 점이라고 할 지, 의문이라고 할 지…  루에리와 타르라크는 알게 된 지 기껏해야 5년이 채 되지 않았을텐데 우정치고는 좀 과한 면을 과시하더군요.  마리는 이제 얼굴 봤으니 언급하지 않겠다는 의미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들의 우정은 다른 면으로 딱 오해받기 좋을 정도로 과하다고 여겨집니다.  하긴 그걸 노리고 제작사에서 설정한 것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이렇게 99.9%에 가깝게 메인스트림을 클리어하고 나니 뭔가 공허해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덤 : 타르라크도 가끔 마을에 가기는 가나 봅니다.  관청 키워드로 대화하면 곰으로 변해있을 때 던바튼으로 가끔 가는데 그 때마다 유저들이 공격해온다나요?  참 불쌍한 인생을 살고 있는 인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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