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운국 이야기 5권 – 칠흑의 달의 연회

채운국이야기 5권.  몰입감이 끊긴 지 꽤 오래 되어 다 읽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렸다.  게다가 이 작품의 장르가 상당히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하는 편이기도 했고.  그래서인지 요점만 간단히 써 보고자 한다.

1, 장르가 육성 시뮬레이션에서 호러로 탈바꿈 하려 하고 있다
: 원칙적으로 따지면 이건 육성 시뮬레이션이라기 보다는 연애 판타지에 가까운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어째 이번권부터 알 수 없는 소리가 캐릭터들 사이에서 나오는 둥, 대요괴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둥의 호러 판타지로 바뀌는 듯한 느낌이 팍팍 든다.  하긴 건국신화부터 판타지이긴 했으니 판타지지만.  가급적으면 육성쪽으로 더 무게를 잡아줄 줄 알았는데 후반부는 완전히 호러라는 것에 아연실색.

2, 소문만 무성한 수려 어머니인 그녀는 대체 정란에게 뭘 가르친 건가?
: 현재의 정란을 있게 한 것이 수려 가족들이라는데 후반부의 삭순과의 독주 마시기 대회에서 죽지 않을 정도로 뻗어있게 된 경유가 대단했다.  그만큼의 독주를 마시고 살아남은 이유는 수려의 어머니가 살아있던 시절, 그녀와 반주를 함께 했던 적이 있었다는 것.  진짜 독배는 삭순이 마셨는지 그렇지 않으면 둘이서 골고루 마시고 체력이 좋았던 정란이 살아남은 건지 애매하지만 여러 면에서 정란에게 그런 힘을 기르게 해 준 그녀는 대단하다.  요즘도 천둥번개 치는 날에 타임 리미트가 걸려있기는 하지만 잘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으니 아무리 신선이라 할지라도 보통 사람은 절대로 아니겠지.

3, 다가 남자들의 사정
: 결국 최후를 맞이한 것은 중장 뿐.  삭순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아남은 듯 하다.  그런데 삭순이 마지막을 맞이하기 직전의 일러스트는 상당히 호러틱해서 그다지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  류휘와 가장 비슷한 성격이면서도 반대의 성격을 가진 삭순은 아마 앞으로도 자주 등장하지 않을까 한다.  의외로 최종보스의 그릇이 될 지도.  그렇게 되면 육성 -> 호러 -> 용자물로 바뀌는 건가?  이전에 어떤 게임이 생각나는데 마왕에 의해 던젼에 갇힌 공주가 용사들이 구하러 와 주기를 기다렸지만 오는 용사들마다 참패하는 바람에 결국 스스로 던젼을 탈출하지 않으면 안 되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혹시 이런 식으로 나가려나?  중장은 모든 일을 스스로가 꾸미고도 부자연스러운 이유로 무대를 퇴장당하기 직전에 소태사에게 잔소리를 들어야 했으며, 극순은 춘희와 함께 다가를 재건하게 되었으며 반지의 정령(?)이 되었던 원순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참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집안 하나가 책 한 권 속에서 널을 뛴다

4, 존재감 0% 국왕 & 수도팀
: 무대가 다주이다보니 수도인 귀양의 이야기는 줄어드는 게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너무나 이들의 등장이 적다.  적은 나머지 잊어버릴 것 같다.  차라리 류휘가 기다리겠다고 하지 않고 쫓아다녔으면 나라가 Dog판이 되는 한이 있었어도 꽤 재미있는 흐름을 보여줬을텐데..라는 망상까지 들 정도였으니 그 존재의 희박함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아마 앞으로도 수려가 다니는 곳이 주 무대가 될 텐데 수도가 아니고서는 절대로 못 나올 것 같은 명목뿐인 남자 주인공이 된 셈.  역시 진짜 주인공은 수려를 따라다니는 그의 형님일지도.

5, 세상에서 두번째로 정란이 가장 좋다?
– 수려의 기준은 일단 가족인 듯.  ‘사랑’이라는 걸 두려워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아무래도 부모 영향이 가장 크지 않았을까 한다.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는 부모를 보고 아이가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라는 개념을 어렴풋이 가졌을 때, 어느 한쪽이 떠나는 걸 보고 남은 한쪽이 괴로워하는 것을 10년 넘게 봐 왔으니 아이가 받았을 상처와 두려움은 상상 이상이었을 것이다.  일단 정란은 생판 남이라 하더라도 부모가 친자식처럼 대했고, 장기간 함께 있다보니 ‘남’이라는 개념보다는 ‘가족’이 되었으니 저런 말이 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정란은 저것을 가지고 삭순의 속을 긁는데 적절하게 이용하는 센스를 발휘해주는 걸 보면 꽤 재미있다.  과연 류휘가 정식으로 정란에게 도전장을 내민다면 과연 그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모르기는 해도 아마 상당히 류휘가 괴롭지 않을까 한다.  정란 스스로도 성격이 나쁘다는 걸 인정했으니까.  13년 넘게 자신의 진짜 성격을 감추고 살있다는 걸 보면 정말로 무서운 건 소가씨 다음으로 정란이 아닐까?

앞으로 수려가 어떤 길을 걷게 될 지는 나도 모른다.  현재 뒷권이 나와있는 상태인데다 나 역시 아직까지 6~8권을 다 읽은 게 아니니 무슨 일이 있을지는 읽어봐야 알 것 같다.  본문에 사용되는 어투나 글에 한자가 많아도 그럭저럭 커버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재미가 있고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할까.

그나저나 이거 출판 진도가 너무 빠른 거 아닌가?  10월에 또 뒷권이 나온다는 말이 있는데…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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