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고 있는 애니들

한동안 보고 있는 애니메이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 같아 쓰는 포스트.  하긴 요즘은 마비노기와 일상에 치여 정기적으로 본다고 봐도 그다지 머릿속에 남아있는 건 없으니까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해야할까

1, 오란고교 호스트부
: 처음에는 주위의 반응에 오히려 이상하리만치 동조하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실제로 원작인 만화책을 보지도 못했고, 어떻게 보면 부자들 사이에 끼인 서민, 이라는 설정은 이전에 주위의 끝없는 권유에 의해 봤던 ‘꽃보다 남자’라는 작품을 연상시키게 했기에 “음…x의 패턴으로 y의 루트로 빠지겠군”이라는 생각이 더 있었기에 더더욱 신경을 쓰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던 어느 날, 무지막지하게 심심했기에 한꺼번에 보게 된 작품이었는데 확실히 저 x의 패턴으로 y의 루트를 가는 전형적인 소녀취향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잔재미들을 많이 넣어 언뜻 보면 색다르게 보이는 게 아닌가.  게다가 건달 씨앗 이후로 그다지 방송을 타지 않았던 사카모토 마야씨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니 개인적으로는 에스카플로네 이후라고 봐야 할 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주위에서도 요즘의 시류에 의외로 등장한 루키, 로 보고 있으니 그 평가가 조금은 더 좋아지는 건지도.  듣기로 원작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요즘 들어 여주인공이 시청자에게 손가락질을 받지 않는 귀한 작품이란다.  앞으로 4화정도 남았나?  어떤 엔딩을 보여줄지 기대되고 있는 작품

2, 채운국 이야기
; 음악과 성우빨로 보기 시작한 작품.  성우들이 대체로 로봇대전에서 나온 분들이 많아 귀가 즐거운 작품이기도 하다.  최근 등장한 소가씨의 동생인 구랑의 성우는 오키아유 료타로씨.  이렇게 따지면 홍씨집안은 둘째를 제외하고 희한한 논리에 휩싸인 보스들의 집안이라는 말이 된다(퍼스트와 역샤의 샤아씨와 w의 트레이즈씨).  역시 채운국 최대의 위협은 홍씨 집안일지도.  여차하면 희한한 논리로 사람들을 선동하여 국가를 뒤집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현재는 3권 후반부인데 곧 4권이 시작되면 작품의 최악의 캐릭터라고 일컬어지는 다씨 집안의 둘째가 등장할텐데 과연 성우는 어떤 분이 맡을지 기대되고 있다.  의외로 후루야 토오루씨가 맡는다면 대박이 될 지도.  하지만 이분은 성격 나쁜 미청년보다 열혈 청년이 더 어울리니 그다지 와 닿지 않을 것 같고, 은근히 코야스씨가 맡아주기를 희망해 본다.  코야스씨가 나와준다면 眞보스들에게 도전하는 젝스 마키스를 볼 수 있을지도(…라기 보다는 샤아의 아성을 무너뜨릴 밀리아르드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할 수 있게 될 테니까.

3, hack//root
: 사실 시기만 맞았다면 국내에 정발된 hack DVD를 사고 싶었는데 살 수 있을 시기가 되니 절판이 되어 더 이상 구할 수 없게 되어 상당히 아쉬운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무리 세계관이 연결되어 있다지만 역시나 이전에 봤던 hack보다는 좀 무언가가 부족해 보이는 작품이다.  초반부의 오반 광신도였던 하세오가 좋아하던 사람을 잃고 미친듯이 강해져 썩은 미소와 힘을 과시하며 다니는 걸 보니 요즘의 세대들의 모습과 세상에 대한 씁쓸함을 느끼는 자신과 겹쳐 보여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여하간 현재 나와있는 게임의 베이스를 만드는 작품으로 사람 녹이는 음악과 온라인 게임이라는 특이한 설정은 여전히 흥미를 가지게 만든다.  그래도 이 작품을 보다보면 개인적으로 작품 속에서 츠카사와 미미르, 베어, 스바루를 다시 만나고 싶어진다

4, 유리의 함대
: 특이한 설정과 캐릭터 디자인, 성우빨로 보기 시작했는데 현재 머리를 쥐어 뜯고 있는 작품이다.  주위에서는 ‘곤조’라면 고개를 설레설레 젓지만 그래도 많은 작품들과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을 볼 수 있기에 잘 보곤 했었는데 이건 가면 갈수록 스토리는 아스트랄을 넘어 저 먼 우주로까지 날아가고 있고 벌려놓은 이야기를 수습을 못 해서 허둥지둥 마무리하려는 티를 역력히 보여주는데다 무리하게 여성향 코드와 남성향 코드를 다 갖추려고 하는 것 같기에 진작 손을 털지 못한 것을 지독하게 후회하고 있는 중이다.  …차라리 라스트 엑자일이 더 나았다…어흑T_T

저 중에서 현재 끝이 보이고 있는 게 3가지 정도가 있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을 작품은 어떤 게 될 지 모르겠다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이 글은 카테고리: 애니메이션에 포함되어 있으며 태그: , , , , (이)가 사용되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요즘 보고 있는 애니들에 1개의 응답

  1. 아델 님의 말:

    저도 하세오가 망가져가는 모습이 참 안쓰러워요.

  2. 마아사 님의 말:

    오란은 아예 여주인공 자체가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자체를 망각하고 있으니까요. 될대로 되라지의 자포자기모드로 달리니까.

  3. 砂沙美 님의 말:

    아델 // 음…그렇지요. 차라리 옛날의 순진한 하세오가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마이사 // 하루히의 경우는 망각, 이라기보다는 망각하려고 애쓰고 있는 듯 보입니다. 케세라세라 모드야 여느 순정 장르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모드이니 별달리 신선해보이지는 않는다는 게 좀 걸린다고 해야 할까요?

  4. 핑백: 砂沙美의 하루일상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