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운국 이야기 4권 – 마음은 먼 茶都에

워낙 요즘 마비노기에 빠져 있는지라 제대로 진도가 나가지 않는 채운국 이야기 그 네번째 이야기

1, 둘이서 한 사람, 이라는 모토로 영월과 함께 내려가는 수려는 뒤에 따라오는 사람이 참 많다.  향령도 있고, 부관인 연청과 호위인 정란까지.  게다가 수도를 벗어나면서부터 쫓아오는듯한 느낌이 든다며 대행렬도 아니고 달랑 아는 사람들끼리 오붓하게 여행하는 처지가 되었다.  덤으로 향령이 장거리왕복여행으로 결국 앓아눕게 되니 진도는 지지부진.  마을을 들러가며 여행하는 걸 보니 “이거 관리로 내려가는 거 맞나?”라는 생각이 든다.

2, 연청이나 정란이나 다주는 썩 좋은 기억만을 가지고 있는 곳이 아니다.  그리고 둘에게 있어서는 짧았지만 서로를 알게 된 곳이기도 하고, 연청에게 있어서는 가족이 모두 죽임을 당했고 어린나이에 주목이 되어 도적단 하나 싹 쓸어버리는 곳이 되었고, 정란은 “이 세상에 살아 무엇하리”라는 염세주의에 심하게 빠져 있다 소가에 의해 구출되는 과거의 망령들에게 사로잡혀있는 곳.  그러니 저렇게 나올때마다 고민이 많은 표현들이 줄줄 나오는구만.  아무것도 모르는 수려가 알면 함께 머리를 싸매겠지만 정란은 절대로 그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니지-_-;;

3, 편하게 주도까지 가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기에 작가는 여기에 사건을 만들어준다.  다태보의 동생인 다중장이 일을 좀 크게 꾸며 연청과 정란은 이전 유명했던 도적단원이라는 이름으로 옥에 갇히고 영월과 향령은 다중장의 맏손자(엑스트라, 후반부에 한칼에 날아가더만)에게 붙잡히고 수려는 혼자 여행을 하는 처지가 되었다.  불굴의 정신으로 무장한 아가씨는 스스로 살 길을 개척하지만 역시나 혼자로서는 무리라고 판단했는지 상단에 섞여들어가기로 했으나 받아주는 상단의 주인이 좀 이상하다.  하늘하늘 날아다니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하는(?) 듯 한데다 끈적거리기까지 하다.  나이도 꽤 있는 것 같고

4, 수려가 한창 여행을 하는 동안, 영월과 향령은 향령이 수려의 연기를 하는 덕에 살아서 목적지까지 가게 되었고, 연청과 정란은 역시 탈옥을 감행하여 수려를 쫓아가나 연청에게 있어서는 가족의 원수이자 나서서 박살낸 도적단 두목(?)을, 정란은 유배를 가다 쓰러져 있다 흘러들어가 인생의 쓴 맛이라는 쓴 맛을 다 보게 된 장본인을 만나게 된다.  말은 저렇게 해도 동일인물.  대강 읽어 언뜻 느낀 거지만 정란의 경우는 스스로 있던 곳을 박살낸 것이 되고, 연청은 주목으로서 토벌하러 온 셈이 되는 것이니…아니, 이 둘, 서로 적으로 만난 건가?  게다가 정란이 유배를 가고 소가에게 주워지기까지의 반년간을 도적(…)단원으로서 생활한 건가?  이야, 인생 쓴 맛은 진짜 다 본 건지도….-_-;;

5, 목적지까지 도착한 수려는 전상연(전국상인연합회)에서 자신과 함께 여행했던 이는 수려가 알고 있는 그런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 집안은 이미 며칠전에 멸족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을 속이고 함께 여행을 해 온 사람은 다씨가문의 차남인 삭순(수려와 띠동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일단 주목으로서의 패옥과 인을 되찾기 위해 돌아다니는 기인인 용련을 만나 용련에게 영월과 향령을 부탁하고 그녀는 스스로 적진에 뛰어든다.  한편 영월과 향령을 구출하면서 용연이 “수려가 위험하다”라는 말을 내뱉음과 동시에 정란이 날뛰는 걸 보니…음…이쪽도 중증일지도…라는 생각이 드는 건…-_-;;(형제가 똑같구만, 표현방법이 다를 뿐이지)

6, 수려 앞에 나타난 것은 다중장의 둘째손자 삭순.  인생이 무상해서 별별 희한한 유희로 살아가는 싸이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람의 목숨을 목숨으로 보지 않는다거나 심심해서 만인에게 피해를 준다거나 등등, 이런 캐릭터를 보아하니 이 작가도 나름대로 만화책은 많이 본 모양인 듯 하다.  당연히 수려의 마성에 이끌(?)렸는지 “네가 좋아~”라며 별별 소리를 다 하지만 이 둔탱이 아가씨는 들은 척도 안 한다.  하긴 情보다 책임이 먼저인 아가씨이니 당연하겠지.  채운국 팬들이 왜 이 캐릭터를 걸고 넘어지며 이를 득득 가는지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류휘의 전문분야를 완전히 체인지한 것이라는 것.  1~3권의 수려 상대가 류휘였다면 4~5권의 상대는 삭순이 된다는 것인데 둘 다 비슷하면서 정반대의 성격을 갖고 있는 것이 차이점이 될 것이다.  여하간 이 청년, 정란과 연청의 속을 득득 긁어놓으면서 수려의 머리에 있던 류휘의 비녀를 갖고 튀어버린다.  그것이 있으면 반드시 쫓아올거라고 말하면서

7, 삭순이 물러가고 모두가 모이게 되어 원활한 여행을 하게 되었을 때, 정란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수려에게 “아가씨도 언젠가 사랑을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상대로서 그 자식만큼은 절대로 안 됩니다!”라고 유연한 충고를 하는데 그 충고 뒤에 한 그의 행동은 이 작품 사상 최악의 성격을 가진 캐릭터라는 것을 증명하는 듯한 표현이었는데….  동생에게 억지로 수려를 빼앗지 않은 것은 언젠가 때가 올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중간에 방해물이 끼어들었으니 용서가 안 된단다.  어이구, 수려에게 있어 “오라버니”라는 절대적인 위치를 가지고 그녀의 원활한 연애전선을 위해 밤낮으로, 물심양면으로 주위를 청소해주고 있는 줄 알았더니 결국 자신이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한 것이었구만.  역시 이녀석도 소중한 것에는 물러나 지켜보는 것보다 쟁취하는 노선을 취하고 있는 모양.  다시 봤소, 자정란.  류휘가 결혼상대라면 말빨로 넉다운 시키겠지만 그 외의 사람들이라면 칼부림을 해서 넉다운을 시키겠구만.

다음권은 아마 주목으로서 일을 시작하는 영월과 수려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다주가 메인무대가 되니 류휘를 볼 계기가 확 줄어들었다.  개인적으로 류휘를 꽤 괜찮게 평가하고 있는데 출연기회가 적으니 좀 아쉽구먼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이 글은 카테고리: 애니메이션에 포함되어 있으며 태그: (이)가 사용되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