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이번에 입국해서 함께 자리를 만드는 시간을 갖겠다 하여 이 커플들에게 뭔가 기억에 남을 만한 이벤트 선물이 없겠는가 싶어 생각해봤더니…
도장밖에 생각 안 나더라.
평소부터 서로간에 선물하고 다니던 습관이 없어 뭔가 급할 때 딱히 생각이 안 난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으니
일단 이전에 5촌 조카 도장을 만들어줬던 업체가 생각나 문의를 해 봤더니 몇 가지 어드바이스를 해 주기에 이런 디자인으로 만들어봤다. 이전에 사촌동생에게 보낸 건 지가 사진을 찍어주긴 했지만 내가 실물을 보지 못했으니 평가를 내릴 수도 없고
그래서 도착했다, 동생 커플의 도장! 일단 구성품은 메뉴얼 1장, 도장 2개, 액자 2개, 도장집 2개, 인주 1개(추가구매), 도장보관함 1개(추가구매), 봉투 1개
이런 식인데 액자는 포장에 대상자의 이름이 적혀있어 뜯어 볼 수 없으니 액자평가는 제끼고 도장보관함을 열었더니 저렇게 테스트로 찍힌 게 나온다. 동생 여자친구가 한글로 따지면 총 6자를 사용하는 애라 면적이 꽉꽉 차 보이는 게 참 좋아보이더라. 동생쪽은 균형이 잘 맞아 보이고
저 뚜껑(?)부분을 살짝 들어내면 본품인 도장이 나온다. 사실 나무도장만 봐 오다 돌도장을 들어보니 뭔가 묵직(!?)하다. 이거 얘들 제대로 쓸 수 있으려나 몰라…;;;
참고로 저 앞의 이름은 원래 한글이 들어가야 하는데 여자쪽이 한글로 세글자가 되어 한자로 만들어 줄 수 있냐고 문의하니 주인장님께서 흔쾌히 해 주시겠다고 하여 만들어졌다. 이걸로 누구의 도장인지 확실히 알 수 있겠지
측면메세지도 새겼는데 원래 일본어로 하려고 했었다. 적어도 둘이서만이라도 알아 볼 수 있는 언어로 하길 원했으나 이 커플들은 무조건 한글이 좋댄다. 그래서 일본어 표현으로 "互いに支え会う存在になるように…"를 한글로 바꿔 만들었다.
하다보니 느낀 건데 옛날에 국어 잘 한다고 한창 날리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 참 국어가 딸려 환장하겠더라
동생커플의 귀국은 내일.
돈을 내고 만들었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는데 받는 이들이 선물을 받고 진심으로 기뻐해 줄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