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인과응보

연합뉴스

이 뉴스때문에 요즘 장애인 민원쪽이 좀 더 민감해졌다, 특히 등급결정 안내 및 자격관련으로.  그래서 일하는 입장에서 내 생각을 좀 써 보려 한다.


– 간질, 심장의 경우는 장애등급이 잘 안 나온다.  이건 진짜다.
– 자살한 분은 안 됐지만 이걸 빌미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려는 사람들을 보면 짜증이 난다.  자살한 사람이 당신들의 도구인가?  그걸로 이슈화시키면 그게 그 사람이 바라던 일이었을까?  물론 자살한 당사자는 장애등급외판정과 근로능력평가에 대해 불합리하다고 여기겠지만 이렇게까지 제도를 몰고 간 게 과연 누구였을까?
– 장애등급을 받고 싶으면 자신이 꾸준히 병원 가서 치료받고 자료를 빵빵하게 준비하는 게 답이다.  그래도 안 나올 때가 더 많다, 옛날 의사들이 단독으로 해 주던 시절이 아니다
– 의사들이 진단서에 소견을 밝혔으면 그 소견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안 그러면 짤 없이 등급 안 나온다.  고로 의사가 소견에 대해 책임을 더 지라는 거다.  참고로 국민연금공단에서 심사하는 사람은 공무원이 아니라 의사다.  그것도 두 명이 한 조, 그 전에 간호직들이 먼저 자료를 분류해준 후에 시작하는 거라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  자신을 진단했던 의사를 과신하지 마라.  치료한 사람만 프로냐, 심사하는 사람도 프로다.  지속적으로 말도 안 되는 엄한 소견과 자료를 적어내는 의사들을 블랙리스트화 하여 면허를 중지시키는 방법도 병행했으면 좋겠구만
– 장애인들이 정부에 대해 이거 해 달라, 저거 해 달라 요구사항이 많은데 정부가 무슨 화수분이냐?  해 달라는 거 다 해 줄 수 있게?  그에 대해 당신들은 뭘 내놓을 건데?  세상을 살아가면서 받아가는 것만 있을 수 있나.  주는 것도 있어야지.  무조건 받을 생각을 하면 세금 내는 사람들의 눈이 어떨지 생각은 해 보고 있는 건가?  왜 가짜 운운이 나오며 서로 치고받는 상황이 생기는지 생각은 안 해 보시나?  중도를 지키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지만 그 중도를 지켜주면 비장애인들도 장애인들을 대놓고 무시하거나 차갑게 대하진 않을 거라는 걸 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 장애는 벼슬이 아니다.  내가 부족하면 부족한만큼 노력하여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타인과 화합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하면 주위에서 도와줄 사람들이 많이 있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내가 장애인이니 나에게 뭐든지 다 해 달라고 떼를 쓰고 사람들과 교류하지 않으면 세상에서 멀어질 뿐이다.  나도 이걸 깨닫는데 참 많은 시간이 걸렸다.  
– 장애등급제가 폐지되면 좋은 세상이 올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나 본데 정부는 그렇게 바보도 아니고 만만하지 않다.  제도 자체를 리셋하고 다시 만드는 게 돈이 덜 드니 이 방법을 택할 뿐.  어차피 4년정도 지나면 댁들이 그렇게 원하는 장애등급제는 폐지 될 거다.  대신 현재보다 더 빡빡하고 까다로운 제도와 현실이 나와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겠지.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세상은 선한 사람들만 있는 것도 아니고 악한 사람들만 있는 것도 아닌 서로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굴러가는 장소일 뿐이며 핑계없는 무덤은 없고 과정 없는 결과는 없기에 제도가 만들어짐에 있어 뜬금없이 어디서 튀어나오는 게 아니란 말이다.  또한 나는 세상의 중심이 아닌 내가 세상에 맞춰 살아가야 한다는 걸 잊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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