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폭풍과도 같은 하루 였으니.
장애인연금제도가 처음 시행되어 신청을 받는 그 첫날이다. 아침부터 문의가 들어오는데 대부분 언론을 통해 들어오는 문의였다. 우리 동 같은 경우는 미리 대상자들을 뽑아 안내문을 통장님들을 통해 보냈기 때문에 명단 대상자가 아니고서는 모두 해당없음으로 간주하고 안내를 하는데 대부분 노인들과 경증장애인들의 문의였다. 아놔, 언론에 제대로 된 보도자료 안 뿌렸냐, 보건복지부? 무조건 신청하면 주는 제도가 이 나라에 어디있다고 그래! 댁들 이 장사 하는 거 한 두번 하는 거 아니잖아!
게다가 시스템도 아직 완전치 못하여 신청을 하면 제대로 민원서류로 넘어가지 않아 데이터 자체가 꼬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놨고, 위탁심사의 경우도 현재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책정되어 장애수당 대상자로 묶인 이가 있는데 시스템은 지난주까지 장애수당을 인정하고 있었지만 오늘은 그 장애수당이라는 항목이 날아가버려 위탁심사를 올릴 때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연출시켰다. 결국 공단에 전화를 걸어 자료 앞에 메모를 달아둘 테니 수정 좀 해 달라고 미리 연락을 하게 만들었으니 역시 제도 시행 초기는 사람이고 시스템이고 제정신이 아닌 상황은 매한가지인 모양이다
하필이면 선거 이틀 남겨두고 뭐하는 짓이지? 내일은 사무실이 선거 때문에 텅텅 비어버릴 텐데 이 때 신청자가 들어오면 어쩌라고!
생각보다 대상자들의 문의가 뜸하여 좀 의아해하고 있는 중이다. 리플렛을 꼼꼼하게 읽어보고 이해하여 연락이 안 오는 건지, 아니면 아예 생각이 없는 건지, 혹은 위탁심사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