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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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일본에서 동생이 귀국하기도 했고, 모처럼 온 가족이 어렵게 시간을 낸 데다 마침 오늘이 어린이날이라 친척들과 모여 성묘를 하기로 하고 출발했다. 시간은 약 9시경.
영천 톨게이트에 들어서니 일단 차량을 잠시 세우란다. 그러고는 갑자기 차 바닥과 차 전면에 물을 쏴대는데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었으나 알고 보니 구제역 관련으로 약을 친 거라나? 이런 약을 친다고 방역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덤으로 영천을 빠져나갈 때는 왜 약을 안 치는 겨? 일단 영천을 벗어나기만 한다면 별 상관없다는 게냐? 국도를 통해 들어오는 사람들은 어떻게 할 건가?

이런 궁금증을 뒤로 하고 대창으로 넘어 가 산소에 오르니 이전엔 없던 농로가 생겨 있어 1차 관문은 쉽게 통과가 되었으나 여전히 내게 있어 2차 관문인 산길은 험난하기 짝이 없었다. 적어도 평형감각이 제대로 있었다면 이런 고생을 덜 하겠는데 높낮이 구분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평형감각이 광이다보니 참 힘들더라. 그래도 몇 년 만에 오르는 산인지 모르겠는데 계절이 봄이라 그런지 나뭇잎들이나 풀들이 파릇파릇하게 나 있는 걸 보고 공기도 좋고, 색도 초록색이라 눈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모두 성묘를 하고 어은동으로 내려 와 큰할머니의 성묘까지 마친 후, 금호 밭으로 들어왔는데 집을 다 부순 줄 알았더니 석면 때문에 처리에 시간이 걸린다고 아예 천을 다 둘러놔 버려 좀 황당했다. 요즘은 석면에 대한 기준이 엄격하여 따로 처리하지 않으면 법에 어긋난다나? 덕분에 그늘을 잡아 점심 먹기엔 딱 좋았으나 주위를 오가는 차량이나 날리는 먼지 때문에 오래 있을 곳이 못 되더라. 당분간 새 집을 들여놓기 전까지 제법 고생해야 할 걸 생각하면 좀 씁쓸하더라만.

점심을 먹고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도 하고, 사촌들의 휴대전화번호도 새로 갱신 받으며 저녁이 되어 다들 헤어진 후, 우리는 화산의 외가댁 산소에 들르기로 했다.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며 알게 된 것이지만 개인이 낸 도로는 네비의 도로로 반영되지 못하여 차를 끌고 들어가는 길이 돌로 표시되지 못하여 황당한 소리를 가끔 해 댄다는 것. 하마터면 차가 빠져 나오지 못할 뻔 했으나 다행히 그런 일은 없이 무사히 부산으로 올 수 있었으니 이렇게 어린이날 맞이 성묘는 무사히 종료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정말로 아이들이 없어 그런지, 혹은 부모들이 귀찮아서 그런지 오늘 경부고속도로를 타며 전혀 밀리지 않는 걸 볼 수 있었는데 적어도 내가 어린 시절엔 이렇게까지 고속도로가 한산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내일 비가 온다고 해서 다들 집에서 쉬고 있는 건가?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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