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한나라당 참패

관심이 없지는 않았지만 내 지역이 아니었으므로 넘어갔던 재/보선.  사실 독자적으로 선거 준비하는 동은 한 마디로 기존 하는 일에다 선거일까지 붙어 일거리가 무식하게 늘어 미쳐 돌아간다고 해도 될 거다.  작년 즈음에 우리도 보궐선거 해 봤기에 그 쓰라림을 기억한다. 
보궐선거라 원래 학교를 빌려서 했다가 이런 날에는 학교를 빌릴 수 없어 갑자기 투표소가 바뀌는 바람에 툴툴댔더니 사무장 아저씨가 “니 반드시 투표하고 온나!  여기 지도도 있으니, 투표 했는지 안 했는지 확인해 볼 거다!”라는 강압적인 협박(..)에 지도를 들고 원래부터 관심이 있었던 후보에게 표를 던졌으나 우리동네는 여전히 당나라당 동네라는 걸 반증했는지 한나라당 공천자가 당선되어 씁쓸했던 기억이 난다.  현실가능성을 따지자면 관심있던 후보의 공약이 나름대로 괜찮았었는데…쩝


한나라당을 KO패 시켜준 건 재미있는 일인데 앞으로가 문제가 될 것 같다.  인천같은 경우는 GM도 배 째라 식으로 나오는 GM대우를 무슨 재주로 살릴 것이며, 무소속들은 영원히 무소속으로 남지 않을 거라는 거 뻔히 보이니 어디로 자리를 옮길 것이며, 총선 때 0석었다 이번 선거로 1석을 얻은 진보신당은 과연 어떤 노선을 걸을 것이며, 대구/경북의 공주님 파워가 형님 파워보다 더 앞서게 되었으니 한나라당은 앞으로 더더욱 계파싸움이 치열할 텐데 저러다 공중분해쇼를 볼 수 있는 거 아닌가 하는 기대감도 갖게 하고…


이건 나만 느끼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죽어라 선거관련 일을 한 뒤에 자신이 일했던 지역구 투표율이 높으면 은근히 뿌듯하지 않을까.  투표율이 좀 괜찮으니 적어도 난 내가 일한 정도의 뿌듯함은 생기던데…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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