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휴대폰의 변경 역사

핸드폰이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통신사들이 영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꼭 20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 중에서 내가 핸드폰을 사용한 기간은 올해로 꼭 11년 째.  그 동안 통신사 한 번 안 바꾸고 징하게 눌러앉는 괴력을 보여주었는데 오늘은 내가 이제까지 사용한 폰들에 대해 써 보고자 한다.  요즘 물건들이라면 기억에 남아 모델명이라도 쓰겠지만 워낙 예전 물건들은 기억도 안 나는데다 반납처리한 물건들이라 모델명도 못 쓰겠으니 브랜드명이나 좀 써 볼까 한다


1, LG 싸이언(016)
: 내게 있어 첫 휴대폰이었다.  지금도 pcs라 부르고 있지만 그 당시는 철저하게 셀롤러(sk, 신세기)와 pcs(ktf, 한솔, lg)로 나누고 있었고 내가 쓸 물건이 아닌 아버지가 쓸 물건으로 골랐었다.  장애인은 예나 지금이나 가입비면제와 요금할인이 붙어있으므로 별달리 휴대폰이 필요없는 나보다 직장생활을 하시는 아버지가 쓰는 일이 더 잦았으니 당연한 것이었다.  그 땐 휴대폰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에 친구가 계약했던 가게(자성대 부두 쪽)에서 가입하여 개통했었다.  지금도 요금고지서를 보면 그 가게명이 찍히는데 아직도 살아있나 보다


2, LG 싸이언(011)
: 2000년이 되기 전에 sk쪽으로 폰을 하나 더 개통했었다.  지금은 사라진 제도지만 그 당시는 장애인은 셀롤러 하나와 pcs 하나를 각각 개통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할인혜택을 받으며 사용하는 가족들이 많았다.  그래서 sk는 아버지가 사용하고, ktf는 내가 받아 현재까지 이 번호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  sk쪽은 솔직히 내가 사용하는 게 아니다보니 sk쪽의 폰을 옯으라면 불가능하다.  지금은 저 개통제도 자체가 사라졌기때문에 할인혜택을 포기하지 않는 한 번호이동/신규가입같은 건 할 수 없다.  그래서 sk쪽의 번호와 ktf쪽의 번호는 죽어라 기기변경을 해야 하지만 우리집에서 폰의 수명은 3년이 기본이므로 처음에 부담이 되지만 그 이후에는 아무 생각이 없으므로 꾸준히 사용하다 시간이 지나 도저히 쓸 수 없을 지경이 되면 기기변경으로 교체하곤 한다


3, 삼성 애니콜(016)
: 처음으로 접한 폴더형.  당시 삼보에 다니던 동호회원분이 1만원에 내게 폰을 넘겼다.  자신은 그보다 더 신형의 폰을 샀는데 구폰을 버리자니 아깝고 집에 두기도 뭐해서 날 꼬셨던 거다.  그렇게 얻은 폰이긴 했는데 처음엔 도저히 자판 적응이 안 되어 죽을 맛이었는데 그 때가 아니었으면 아마 영영 삼성 폰을 쓰지 못했을 생각을 하니 조금은 배운 게 있다, 는 느낌.  기억하건데 이 폰도 4년은 간 거 같다.


4, lg-cx300k
: 구형폰이 너무 무겁고 보기 싫다고 어머니가 “냉큼 바꿔와라”라고 하여 바꾸게 된 폰.  그 땐 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었기에 가까운 kft 고객센터에서 무조건 신형을 덥석 물어왔던 기억이 난다.  저녁 때 어머니가 황당해하시는 얼굴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을 정도니까.  약 3여년을 사용하다 결국 전원부 부품의 소모로 인하여 결국 내 손에서 떠난 녀석인데 그 때가 2005년이었으니 제법 질기게 사용한 셈이다.  블로그 포스트를 뒤져보면 이 폰에 대해 씌여있는 게 있을 정도.


5, lg-kp3400
: cx300k가 자꾸 맛이 가는 바람에 월급을 털어 산 폰.  마침 동생이 서울에서 집에 내려와 있었기에 동생을 끌고 부산대학 앞 상점가를 두어바퀴 이상 돈 끝에 구입했다.  일명 어머나폰이라던가?  여하간 지금 보면 탱크같이 크고 무겁지만 내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은 “내구성”이었으니 이 폰은 그 점은 확실히 만족시켜주고 있다.  올해로 내 손에 들어온 지 3년째가 되었지만 아직까지 키패드와 배터리 갈아끼운 것 말고는 별다른 잔고장이 없는 상태.


사실 시기적으로 따지자면 슬슬 폰의 교체시기가 되긴 했지만 이전에 키패드 교환건으로 a/s센터를 찾아간 이래로 크게 말썽을 부린 적이 없기에, 여벌의 배터리도 항상 준비되어있기에 현재는 교체할 생각이 없다(대신 가끔 집에 와서 내 폰을 대신 사용하는 동생이 잔소리는 좀 하지만.  배터리 소모가 심하게 들쭉날쭉하단다)  올해 안으로 애플의 아이폰이 나온다면 바꿔볼 의향은 있지만 현재 상태로 보아 그것도 쉽지 않을 듯 하니 좀 더 내 손에 있을 듯 하다


어떤 사람들은 휴대폰을 자주 바꾸는 게 시대의 흐름을 타며 좋다고 하지만 요즘 휴대폰들은 하나같이 내게 맞지 않는 성향(적은 폰트, 부실한 내구성)들이라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요인도 있으니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주위에서 추천해주는 건 와인폰이지만 아직까지 크게 바꿔야 할 필요성도 못 느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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