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유명 애니메이션 립퍼 3명을 체포/구속했다는 뉴스를 보고 들었던 생각들. 사실 이런 립의 업로드-다운로드가 불법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많이 퍼져 있다보니 무감각해져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 계기라고 할까
– 셋 다 기본적으로 hd tv 두어대씩. pc 두어대씩 보유한 것으로 장비적인 면에서 후덜덜했음.
– 셋 다 일정한 직업이 있었으므로 저런 장비 보유가 가능했으리라 여겨짐(한 사람은 무슨 수로 저런 장비를 마련했나 모르겠지만)
– 적어도 저런 걸 립하려면 방송시간을 알아야 하는데 일 하면서 저런 시간을 맞추다니 어지간한 정성이 아니면 못 할 짓이었을텐데 대단하네
– 아니면 24시간 풀 캡쳐를 돌렸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럼 그렇게 나오는 전기세 감당은?
– 립을 뜨는 동안, 업로드 하는 동안에도 다른 일은 거의 못 할텐데 저런 걸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건가?(남의 취미에 왈가왈부하는 것도 할 짓은 아니지만)
– 이런 일을 근 3~4년간 해 왔다는 게 더 대단함. 징한 정신력의 소유자들이다…
나도 알게 모르게 저 사람들이 뜬 립 버젼의 애니메이션을 안 본 건 아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저 사람들의 정신력이 참 대단하다. 장비나 전기세의 금전적인 면은 둘째치더라도 저렇게 자신에게 득이 되지 않고 남에게만 득이 되는 취미생활(?)을 몇 년간 해 왔다는 것이 말이다. 사실 립을 뜨더라도 자신만 보고 치워버리면 그만이었겠지만 그걸 공유할 생각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무언가의 메리트가 있었거나 혹은 웹에서 명성을 얻고자 하는 게 아니라면 “귀찮아서”라도 안 할텐데.
사실 저런 걸로 인하여 립의 유포가 당장에는 줄어들어 보일지 몰라도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을 어떻게 하지 않는 이상 만드는 사람은 계속 생길테니 별달리 소용없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저 셋의 사건으로 인하여 업로더나 다운로더들이 “문화는 재화를 소모하여 소비하는 것”이라는 자각을 가지게 된다면 몰라도 그럴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까우니 말이다
그나저나 어둠의 루트가 하나 둘 씩 줄어든다는 점에 있어서 조금 쓰리기는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