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고양이

도둑고양이.  요즘 세간의 골칫거리인데다 특히 일반주택가의 경우에는 음식쓰레기로 인하여 그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동물이다.  고양이라는 동물 자체가 주인과 자신과의 관계 자체가 개처럼 수직적인 게 아닌 수평적이다보니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도 어느 새 도둑고양이가 되는 경우가 많은 모양이다.  이로 인하여 천적이 없는 고양이들이 개체수가 늘어나고 인간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어 이리저리 방황하며 살아남기 위하여 갖가지 인간과 싸움을 하는 것도 서슴치(?)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개중에는 자연의 섭리에 의해 약해진 새끼들을 그냥 내버려두는 경우도 있어 그 새끼들이 죽어 방치되다보니 그 안에서 구더기가 드글드글한 광경도 목격한 적도 있었다(우웨엑)


한동안 조용하다 며칠 전부터 들려오던 새끼고양이의 울음소리.  지난번의 기억이 되살아나 정원을 중심으로 집 밖을 살펴봤더니 보게 된 새끼고양이 3마리.  어미는 어디론가 나갔는지 보이지도 않고 사람 기척이 들리면 얼굴만 빼꼼 내밀었다 도로 숨어버리는 듯 했다


이걸 잡을 수도 없고, 죽일 수도 없고, 내버려두자니 곤란할 거 같고, 분양을 하자니 마땅치도 않고…..
좀 더 성장하여 스스로 나갈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도와줘야 할 지, 그렇지 않으면 지난번처럼 뒤늦게 발견하여 끔찍한 모습을 보게 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그런 연유에서 구청에서 민원인에게 알려주는 고양이 퇴치법


담배를 피우는 집이면 담뱃재를, 그렇지 않은 집이면 나프탈렌 알맹이를 고양이가 다니는 길목 요소요소에 배치해 두면 독한 냄새로 인하여 고양이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것들의 단점은 담뱃재의 경우는 원래부터 냄새 자체도 좋지 않지만 빗물에 씻겨가거나 물에 묻으면 그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과 나프탈렌 역시 좋은 냄새는 아니긴 한데다 자극적이므로 사람에게도 썩 좋지 않을 건 뻔한 이치이다.  그래도 담뱃재보다 나프탈렌이 나은 점이 있다면 고형체이므로 이리저리 가루가 날리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할까.  가장 좋은 건 벤젠이라고 하지만 그건 대체 어디서 구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구하는 법도 좀 까다로운데다 비싸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냄새에 버틸 수 있는 고양이가 별로 없으니 그나마 효과적이라는 것 같은데 실제로 고양이를 죄다 잡아들여 불임수술을 시키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 수술에 드는 비용이 암컷 8만원, 수컷 2~3만원 정도 나가는데다 아파트촌이 아닌 주택가의 고양이 개체수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수이므로 이걸 다 잡는 것도, 수술하는 것도 상당한 문제가 될 것 같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하여 길거리를 떠돌아다니게 되어 골치덩어리가 된 고양이.  그것은 과연 그들이 원해서였을까, 원하지도 않았는데 인간이 멋대로 잣대를 들이대며 평가하는 것일까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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