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선교단, 그들은 과연 용자인가 바보인가?

그제인가 어제부터 인터넷을 달구는 샘물교회 아프간 선교단 피랍사건.  이 보도를 보며 인과응보, 자업자득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 것은 왜일까


한국군 철수 않으면 피랍자 18명 살해하겠다 by 연합뉴스


인터넷을 뒤져본 결과


– 아프간으로 갈 계획을 샘물교회에서 세웠고
– 그걸 신고하자 외교부에서는 가지말라고 권고했고
– 억지로 가려하자 비행기표를 정부가 압수했었으나
– 교회는 종교자유의 침해 운운하며 소송움직임을 보여서
– 정부는 웬만하면 가지말라, 며 권고했으며
– 이들은 유서까지 써 놓고 제3국을 통하여 아프간으로 들어가
– 주둔 한국군에 신고도 없이 선교활동하다 잡혔다
– 이에 가족들은 정부가 이들에 대한 대우가 무심했다며 빨리 살려달라고 성토 중


라는 건데 결국 정부의 권고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하다 일이 터졌다는 건데 애들도 아닌 성인들이니 자신의 유서에 책임을 져라, 라는 반응들이 대부분이다.  이걸 보고 있으니 얼마나 비 종교권에 있는 사람들이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나쁜가를 볼 수 있었는데….
뭐, 선교? 봉사활동?  좋다 이거다.  그런데 왜 국가의 권고를 무시하면서까지 가야 할 필요성이 있었나?  그런 위험지대가 아니라더라도 자신을 다스리며 활동할 수 있는 오지는 세계에 널리고 널렸다.  오히려 그런 곳이 친화적이었으면 친화적이었지 배타적일 가능성은 좀 있을지라도 신변의 위협이 될 정도로 심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게다가 아프간의 경우는 워낙 극렬한데다 원리주의적이어서 같은 이슬람을 믿는 다른 국가들도 접근을 꺼리는 곳인데 거길 뭐하러 유서까지 써 가며 갈 필요가 있었나?  댁들 사명감이 너무 불타는 거 아닌가?  개인이 있고서야 종교가 있는 건데 이건 뭐 종교가 1순위고 개인이 x순위네?  종교라는 건 자기자신을 다스리며 다른 이들과의 접촉으로 좀 더 나은 자신을 찾기 위해 있는 것이지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매진할 필요는 없는 곳이라 생각하는 내가 바보인가?


개인적으로 자업자득으로 잡혀들어간 것인데다 국가가 테러리스트들의 협상에 일일이 응했다간 테러범들의 밥 밖에 되는 게 없으므로 가능성이 꽤 낮지만 만약 살아돌아온다면 풀려난 18명에게 국가가 해야 할 일은 이거라고 생각한다


– 협상에 필요했던 경비의 일체(비행기값, 식대, 담당공무원의 부대비용, 기타 등등)
– 인질석방에 필요한 협상금
– 해당 주둔군의 작전을 말아먹은 것에 대한 손해배상
– 국내의 자국민에게 끼친 정신적인 피해보상
– 벌금(위 4가지 금액을 모두 합한 금액의 *3정도)
– 풀려난 이들의 대국민 사과문


을 먹어야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이 지불할 수 없다면 교회가 내도 된다는 것으로.  일본의 예를 들어 참 뭐한데 일본같은 경우는 국가의 권고를 무시하고 들어갔다 피랍되어 풀려난 이에게 국내로 돌아오면 비행기값+인질협상비+벌금을 때려 개인에게 징수한다고 한단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거 있기는 했었나?


사람의 생명은 소중한 법이니 풀려날 수 있기를 기원하지만 적어도 유서까지 쓰면서 간 곳이니 나 역시 많은 인터넷 유저들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너희들의 행동에 대한 책임은 너희들 스스로가 져야 할 것이며, 그 책임과 의무를 국가에게 돌리지 마라. 
국가는 해야 할 만큼 할 수 있는 일을 다 할 것이나 그 가능성은 지극히 낮으므로, 이후는 신이 진짜로 있다면 그것은 신의 뜻이라고 여겨라


덤 : 만약 돈으로 풀려나는 거라면 18명의 생환의 댓가는 수백 수천명의 생명의 희생이 댓가가 되는 거구나(탈레반들이 물자리필에 쓸 게 뻔하니)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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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선교단, 그들은 과연 용자인가 바보인가?에 1개의 응답

  1. 바로 님의 말:

    그런면에서 지금의 독일을 배웠으면 합니다. 이런말을 했다더군요.”독일인 2명에 비하여, 지금 아프가니스탄에서 독일군이 구하고 있는 사람이 훨씬 많다. 우리는 철군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제가 볼때는 당연히 대국민사과와 교회측의 경비부담이 있어야 됩니다. 상식인데….왜 안 지켜지고, 하나님의 영광 운운할거 같은 기분이 드는거죠? 후…

    • 砂沙美 님의 말:

      안녕하십니까. 저도 당연히 살아돌아온다면 그런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현실은 좀 더 아스트랄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죠. 어떻게 생각하면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뭔가에 한 번 빠지면 무서울정도로 심취해버리는 건 양날의 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마 살아온다면 사과는 커녕 하나님의 권위 운운 한다면… 온라인에서의 비난 뿐만이 아닌 오프라인에서의 실력행사를 저지르는 용자가 나올지도 모르죠. 그렇게 되면 선량하게 종교를 믿고 있는 이들까지 피해가 갈 거라는 생각을 하니 순간적으로 섬찟해지기까지 합니다

    • 바로 님의 말:

      만약 정말 그리한다면, 기독교는 욕이란 욕은 다 먹게 될겁니다. 솔직히 조용히 하나님을 믿고 있었던 사람만 불쌍하죠. 으휴…..이미 하나님의 영광보다는 현실이 사리사욕에 눈이 먼 기독교 지도층과 그것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으휴…

    • 砂沙美 님의 말:

      원래 티스토리는 백업전용이라 제 본래의 블로그에 옮긴 점을 미리 양해드리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그래도 저들도 아주 뭇매를 맞고 싶지는 않은지 표면적으로는 납작 엎드린 자세던데 저네들끼리의 커뮤니티에 가니 가관이더군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과연 종교의 자유는 무엇이고, 저들은 무엇때문에 그렇게 극렬히 종료를 믿는 걸까요?

  2. haessal 님의 말:

    저 뼛속까지 철저한 바보들에게는 일본의 예처럼 대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만, 이 나라는 일본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점에서 실현가능성이 좀 없는 방안이군요…
    사족을 좀 붙이자면, 개인적으로는 종교에 대해서는 그다지 악감정은 없습니다만, 기독교에 대해서는 좀 반감이 있긴 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저사람들이 저런 대책없는 짓거리를 종종 벌인다라든지 그런것들이지요.

    • 砂沙美 님의 말:

      전 경우가 좀 다릅니다. 친구따라 교회갔더니 같은 또래의 애들이 놀리기 바빠서 짜증이 지대로 나길래 안 가고 때려치웠죠. 게다가 목사가 하는 말들이 별로 마음에 와닿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안 갔고 가끔 만나는 “예수믿으새요”라는 것도 간단히 씹어주다보니 접근하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사람 참 귀찮게 한다, 는 느낌이 강해서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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