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심즈, 라는 게임

한 때 테일즈 오브 어비스에 심취해 있을 무렵, 일본에서 누군가가 심즈 캐릭터들의 스킨을 어비스 캐릭터로 바꿔놓은 어떤 분의 블로그를 보고 한참 전에 심즈 1의 어비스 관련 인물스킨들을 죄다 다운로드 받아놓고 잊고 있었더랬다.  시간이 좀 있어 며칠 전에 그쪽 홈페이지를 찾아가 봤으나 이미 사이트는 문을 닫은 상태였고, 여기저기 둘러보니 참 별의 별 애니관련 심즈 스킨들이 돌아다니는 걸 알게 되었는데 내가 찾은 것들을 좀 보자면


– 테일즈 오브 디 어비스
: 웬만한 캐릭터들(디스트까지…)이 다 있었음.  애완동물로는 뮤와 부우사기까지 있음
– 페이트 스테이나이트
: 주요 인물들이 모두 모여있음.  그러나 얼굴들의 압박이 심함(길가메쉬는 갑주형이 아닌 일반형)
– 건담seed
: 가장 완성도가 높았음.  별의 별 캐릭터들이 다 존재하고 있으니 마을 하나 만들어도 좋을 정도


이외에도 데스노트나 연예인들의 사진을 스킨으로 만들어 돌리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던데 짬을 내어 심즈 1 풀패키지를 설치하고 테일즈 스킨을 씌워놓고 돌려보니 참 신기하더라


사실 이것저것 치트키도 많은 모양이지만 타자가 느리기 때문에 저걸 일일이 다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하여 임시로 돈만 에디트를 시켜뒤도 이 게임은 해야 할 게 많은 게임이었다.  집도 지어줘야지, 캐릭터들이 탈선하거나 죽지 않도록 컨트롤해줘야지, 인간관계 형성해줘야지 등등.  그나마 돈이 넘쳤기에 건축과 가구 구입은 자유로운 편이었는데 기껏 마련해 놓은 시설들을 이용하는 걸 본 적이 없다거나 집 증/개축 및 새 집을 짓는데 이렇게 고생스러울 줄은 몰랐다.  나름대로 건축물 보는 걸 좋아하고 스스로 집을 지을 경우 이러저러한 동선을 생각하여 지으리라 생각을 했었으나 마당도 제대로 못 만들고 집 조차 제대로 구획을 정하지 못하는 통에 두 손 들고 말았다


아주 오래 전에 심시티나 롤러코스토 타이쿤을 할 때의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고나 할까.  하긴 같은 종류이니 당연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게다가 이건 한 번 잡으면 집 안에 들여놓은 캐릭터들이 죄다 몰살당하기 전까지는 엔딩이 없기 때문에(사실 이런 엔딩도 없다고 보면 됨) 다마고치나 온라인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어 손을 털 수 밖에 없었다.  요즘은 그 두번째 작품의 확장판이 활발하게 발매되고 있는 모양이지만 가격의 문제는 둘째치고서라도 보관의 압박이 상당할 것 같은 느낌이 더 든다.  1의 경우는 대부분 쥬얼이나 패키지 상품 하나로 나와 있는 게 있지만


결론, 건축관련으로 무언가를 해 볼 의욕이나 생각은 애시당초 하지 말라는 것.  나 스스로의 능력에 대해 상당히 과신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적어도 저기에 재미 붙일 생각이 없다면 건축관련의 일들은 도저히 머릿 속에서 제대로 굴러가지 않을테니까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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