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는다는 게….

나이를 먹어가면서 새로운 것보다는 옛날 것들이 더 좋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식성도 상당히 많이 변해 이전에는 쳐다보지도 않던 청국장을 찾을 정도가 되었고, 아침마다 국이나 찌개가 없으면 속이 답답한 감을 느낄 정도가 되었으니 이게 “나이를 먹는 것”인가 보다


최근들어 오래전에 보던 책들이나 애니, 게임들을 뒤적거려가며 추억을 되살리거나 이전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일들이 이해되고, 당시에는 이해되던 일들이 이해되지 않는 것을 보면 시간과 환경에 의해 적응하는 적응하는 동물이 인간임을 느끼며, 또다른 흐름에 적응하기 위해 오늘도 필사적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게 인생인 모양이다.  가끔은 너무 지쳐 모든 것을 때려치우고 멀리 도망가고 싶지만 도망갈래야 갈 수 없는(갈 수는 있지만 상당히 극단적이지..) 게 시간의 속박 속에 묶여있는 인간의 일생인데 어찌하겠는가.


나보다 7살 연상인 언니의 말이 생각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이전에는 맞서 싸워 이길 수 있으면 이기는 거고, 지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요즘은 회피하여 최대한 스트레스 덜 받는 쪽으로 인생을 살아가려는 데에 목표를 두고 있다.  아무리 비열하고 더러운 상황을 맞을지라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면 어쩔 수 없이 그 상황을 즐기다 때가 되어 털어버리면 그만이라는 것.


삶을 살아가면서 배우는 게 이런 것인가 보다


덤으로 좀 주제와 벗어난 듯한 이야기지만, 세월을 먹을 수록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나 보다
– 나이가 제법 있을 때 : 젊어지고 싶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면 더 좋다
– 나이가 어릴 때 : 빨리 어른이 되어 많은 것을 해 보고 싶다
이 두 이상을 안고 살아가는 게 인간이 아닐까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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