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

1개월의 幻樂도 이제 월요일 자정이면 종료되어 슬슬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중입니다


지인에게 빌린 4개의 가방을 꾹꾹 채우면서 생긴 아이템들을 정리하고, 곧 닫힐 엑스트라 은행탭에는 필요없는 것들을 넣어두고 봉인예정에 있으며, 그동안 어드템으로 짭잘한 수입도 맛보았지만 결국 핸디스킬비용으로 죄다 나가는 경험도 해 봤고, 탐험레벨도 20대까지 올라가는 기염도 토해봤으며, 환생도 4주환생을 하여 결국 한 번은 샐리나 레이디 드레스를 입지도 못하고 보내봤고, 론카도라 얻는답시고 막내 이리슈를 혹사시켜보기도 했고, 낚시하다 낚은 나무열매가 150개가 넘어 처치곤란을 겪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1개월동안 참 열심히 달렸다는 생각이 드네요.  처음은 방직을 올려보겠다고 난리를 치다가 결국 3랭크까지 만들어봤고, 제련도 어찌어찌 하다 2랭크 수련완료.  상어를 낚아보겠다고 하루종일 pc를 켜 둔 덕에 아마 다음달의 전기세가 무지막지하게 나올 듯 하며, 막판에는 핸디크레프트 수련하겠답시고 철봉을 싸그리 매입하여 질긴끈도 만들어가며, 대못을 얻어보겠다며 온 마을을 돌아다니며 구조물들을 두들겨 대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스스로 다크나이트 퀘스트를 90%까지 클리어했다는 점이 되겠군요.  물론 이 일로 인하여 의욕상실이 일어나 현재로서는 게임을 반쯤 접은 상태가 되었습니다만.


목표가 있으면 그에 따르는 과정도 즐겁지만, 커다란 목표를 잃은 현재로서는 무엇을 하더라도 은근히 귀찮고 스트레스만 받기에, 커다란 목표(메인스트림)이 생길 때까지는 정말로 접을지, 슬슬 하면서라도 유지할 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게 있어 메인스트림은 그만한 가치가 있었기에 더 소중했었는데 이제 그것을 잃고 스킬만을 올리기 위한 과정을 진행해야 하니 여러모로 부담이 되는군요


아르바이트 횟수가 걸려있으니 당분간은 지속적으로 마비노기를 하겠지만 예전처럼 “무플 2시간에 축포 100개 뽑기”같은 기염을 토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입니다.  아마 이러다 조만간에 게임을 그만두는 쪽으로 나갈 듯 합니다만, 그래도 마비노기는 제게 있어 커다란 하나의 획을 그은 온라인 게임입니다.  따지자면 단순히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니 크게 부담도 없군요


1개월이라도 원활한 게임플레이환경을 제공해 준, 이벤트를 열어 준 플레이포럼과 데브캣에 정말 즐겁고 감사하다는 감사의 인사를 남기며, 그렇지 않아도 헤어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온라인게임의 늪에서 벗어나게 계기를 마련해 준 현재의 데브캣 제작진(대표적:인플레임즈씨)에게 무한의 감사인사를 보냅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온라인 게임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일하게 자랑거리였던 호감도가 폭파되고 그것마저도 2주일째 제대로 쌓이지 않으니 아르바이트 할 의욕이 완전히 사라져 남들이 레벨업하기 위해 기계적으로 던젼을 돌듯, 레벨업 하기 위하여 기계적으로 도는 일 같아 지쳐갑니다


좀 곁다리로 새는 듯한 말이지만, 모든 결과는 자신의 선택에 의한 것입니다.  계정비가 비싸다며 불만이신 분들께는 “자신의 선택”에 의한 결과, 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회사는 영리를 추구하기 위하여 그 계기와 발판을 마련해준 것일 뿐이지 결국 선택은 자신이 하는 것이니까요.  오직 무플로 환생도 안 하고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 많은 분들처럼 판타지라이프와 3주환생을 꼬박꼬박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모두가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플레이타입이 나뉘고 결정되는 것이기에 “이거저거 하면 비싸니 상술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네들도 밥은 먹고 살아야지요. 
또한 취미나 유희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스스로가 본분을 다할 때 남는 자투리 시간을 스트레스 해소나 다른 체험으로 사회를 배우기 위해 투자하는 일종의 문화입니다.  그런데 가끔 이 본분을 제대로 지키지도 못하고 유희를 주로 삼는다면 아무 것도 생산될 게 없는데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도 한발 더 뒤쳐지는 결과를 낳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1개월동안 하면서 여러가지를 느끼며 가네요


아주 가끔 드물게 이멘마하에서 알바를 돌고 있는 라마쥬가 보인다면, “아, 저런 사람도 있구나”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시기를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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