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백 LB221HA 조립 & 사용 후기

20년을 쓰던 듀오백 의자의 가스실린더가 죽었는지 앉으면 계속 내려와서 어쩔 수 없이 의자를 새로 구매하기로 하고 인터넷을 일주일을 뒤졌다. 이전에 쓰던 듀오백을 중심으로 찾으려 했지만 어째 마음에 드는 게 없는데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가격은 여전히 비싸 포기하고 기본기능 + 팔걸이 각도조절만 장점으로 보고 위의 제품을 구매했다.

배송은 하루만에 왔고 인터넷 등지에서 박스상태가 엉망이니 충격받지 말라길래 농담인가 했는데 진짜 박스상태는 엉망이었다(구멍이 나서 제품일부가 살짝 삐져나오는 상황)
어차피 본품에 문제가 없으면 상관없기에 내용물을 죄다 빼서 안으로 들여놨는데 여기서 1차 멘붕. 이거 유투브 등지에서 보던 조립설명과 다르잖아!!!(유투브 등에서는 좌판과 등판이 합쳐져 있었는데 이건 분리되어 있었음)

다리와 실린더 조립이야 안 보고 할 수도 있어서 하판은 완성시켜 놓고 등판과 좌판을 조립하다 2차 멘붕이 와서 어머니께 sos를 보내 둘이서 함께 어찌저찌 조럽하여 완성(유투브의 어떤 분이 팁을 알려주셨는데 그대로 실행하니 되긴 되더라)

기존 의자보다 기볍고 앉아보니 좌판이 푹신해서 일단 좋았고 당연히 새것이니 가스실린더가 잘 고정되어 마음에 들었으며 좌판이 이전것보다 넓어 앉는데 있어 덜 불편해졌으며 뭐니뭐니해도 팔걸이 각도가 조절이 되어 가부좌를 틀고 앉을 수 있다는 게 최강의 장점이었다.
그러나 단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닌데 가벼운 무게가 독이 되었는지 체중을 뒤로 완전히 실으면 틸팅이 고정되어 있어도 바퀴가 들려 뒤로 살짝 넘어가는 것과 헤드레스트 부분이 내게 맞지 않다는 것 정도?(차라리 헤드레스트 옵션을 만들어 원하지 않는 사람에겐 이걸 빼고 가격을 낮췄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봤다)

조립은 힘들었지만 괜찮은 가성비의 의자를 찾았으니 이번 의자는 못해도 10년은 가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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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거 애플 페이리테일 완역 후기

5월부터 시작한 개인 번역 프로젝트가 1차 마무리가 되었다.

실제 구입한 건 작년 4월 초였고, 다 읽고 내용 파악하는데 20일 정도 걸린 후에 마음을 잡고 시작한 게 5월 중순 즈음이었던 것 같다.

이걸 하면서 알게 된 것

1, 예상보다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많이 늘었다. 덕분에 일본 거주 중인 올케나 조카와 대화하기에 아주 조금 나아졌다. 대화에 “아주 조금”이 된 이유는 작품 자체가 사용하는 표현이 일정 부분 고정되어 있기에 그 이상의 단어를 사용하려면 아직 더 배워야 한다!(언어가 그렇게 쉬울 리가 없지)

2, 왜 번역본의 질이 제각각인지 좀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역자의 특성이나 취향 혹은 독자의 취향에 따라 갈리겠지만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원작을 초월번역하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를 독자가 수용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에 따라 판매량이 달라질 것이기에 편집부에서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이 정해지고 그에 따라 번역 작업이 이루어질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전문 번역자인 팬이 작업을 하는 게 좋겠지만 기간에 맞추어 일정 퀄리티가 나온다는 보장은 없으니 출판사 입장에서는 역자라 하더라도 팬이냐 아니냐를 고를 여유는 없을 테니 맡기다 보면 작품의 번역 퀄리티가 달라질 같았다.
그리고 현재 연재 진행중인 작품이 가장 힘들 것 같아 보였던 게 나도 이 작품이 완결된 거라 생각하고 달려들었는데 알고 봤더니 “3권이 더 진행됩니다.”라는 걸 알고 경악했다. 적어도 완결이 되었으면 캐릭터성이 고정되어 이야기의 흐름 파악이 편한데 연재중인 경우, 작가가 대략적인 설정은 잡아두었을지라도 그걸 조금씩 풀거나 변하기 때문에 번역하다 보면 작가의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잘못 이해해서 이야기 흐름이 살짝 이상해지거나 한참 지나고 나서 다시 수정해야 할 일이 벌어질 것 같기 때문이었다.

3, 이 작품을 번역(해석)하기 위해 실제로 한글화된 로맨스 판타지 장르 작품을 30~40권정도 사서 읽어봤는데 생각보다 시대물 작품의 번역 퀄리티의 보수적인 면을 볼 수 있었다. 시대물인 경우 독자적인 설정+과거의 시대상이 섞여 있기 때문에 아무리 판타지라 하더라도 독자들이 시대 배경을 가지고 읽기 때문에 번역에 대해 조금 고정된 관념을 가지고 보수적으로 접근하려고 작업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에 비해 아주 전형적인 판타지물 같은 경우는 번역 퀄리티가 역자가 받아들이는 정도에 따라 참 다양하다는 걸 볼 수 있었다.

4, 언어라는 것 자체가 일종의 사회 생물과 같기 때문에 문법 자체도 시간 흐름에 따라 생략되거나 의미가 바뀌거나 새로 생기거나 많은 변화를 거친다. 그래서인지 내가 문법을 배우던 1996~1999년의 문법으로 도전했더니 안 맞는 부분이 생기더라(이 작품은 2010년부터 시작했다). 덕분에 하다 보니 “이런 게 언제 생겼냐?”라던가 “요즘은 이렇게 해야 독자가 읽기 편한가?”라는 의문에 시달렸다.

5, 작가의 문체 자체가 어려운 문체가 아니라서 번역 진도 자체는 잘 나간 편이었는데 작품 내내 현재 진행형과 수동형 문장이 참 많았다. 내 언어 습관이 현재 진행형과 수동형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걸 현재 진행형을 단순 문장형으로, 수동형을 상대방의 능동형으로 바꾸는데 항상 고민을 했더랬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의성어와 의태어는 최강 난이도였지만 장면 표현이나 설탕 과자를 만드는 표현들은 많아도 전투표현이 많지 않은데다 단순했다는 게 다행이면 다행이랄까.

일단 해 놓은 걸 보면서 다시 읽어보면서 어색한 부분은 좀 더 고치면 그나마 내가 봐도 불만은 덜할 것 같다.

덤 1 : 12가 없는 건 12권은 단편집이라 시간 흐름에 따라 각 권의 말미에 들어가서 없음

덤 2 : 백작과 요정이 총 35권이 있는데 이걸 도전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걸릴 거 같은데….?(20권도 1년이 걸렸는데 35권은 시작하면 2년은 걸리려나….?)

덤 3 : 덕분에 게임에 대한 지출이 확 줄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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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거 애플 페어리테일 20권 간단 내용파악 후기

아마존에서 이 책의 예구가 떴을 때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5회 해외IP인증에 안걸리겠지 하고 생각했었으나 오산이었다. 역시나 아마존 ai는 IP가 해외임을 알고 구매를 차단시켜버렸더라. 결국 VPN의 힘을 빌려 주문은 진행했는데 고민했던 게 주문은 되더라도 결국 결제는 내 카드로 하는 거니까 발매 당일에 결제도 안 되고 전자책도 다운로드가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는데….

결론은 성공이었다.
주문할 때의 IP가 일본국내 IP면 결국 물건 사는데는 지장이 없다는 소리가 되더라. 자정 좀 넘어서 카드사에서 결제되었다는 문자가 오고 킨들을 열어보니 다운로드 완료.

그래서 하루종일 달렸다. 오늘도 수고해준 아이패드에게 무한의 땡스를!

아래는 대강 읽은 후기
– 낙원을 나와 콧셀 마을로 가서 여관에서 아버지의 흔적을 찾기는 찾았음.
– 그러나 연고가 있는 사람들을 찾아 이야기를 듣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판단하여 숙박을 하는 도중 콧셀 마을의 설탕과자 장인과 국교회의 의뢰를 받음. 의뢰 내용은 진혼제(이 마을은 15년전 첸버 가와 밀즈랜드 가의 전쟁통에 마을이 통째로 불탄 적이 있는데 그 때가 하필이면 수확제날이었음. 이후 수확제날이 진혼제날이 되어버림)에 쓸 설탕과자를 만들어 달라는 것. 의뢰주가 명확한 형태를 언급하지 못해 앤이 고생을 함
– 앤과 샤르는 이별에 관한 각각의 관점과 서로가 안고 있는 불안이 있음. 이번 스토리의 포인트는 이것을 어떻게 서로가 받아들이고 재확인하며 삶의 에너지로 바꿔가는가, 임.
– 연고자들에게 이야기를 듣는 사이에 앤의 아버지가 왜 어머니를 떠날 수 밖에 없었는지 알게 됨
– 최종보스는 바로 옆에 있었으나 파고들다보니 알게 된 건 어떻게 보면 샤르가 옛날 자신이 한 번 선택하려 했던 결과였음.
– 시작의 마을이었던 죠나스의 고향 녹스베리는 엔딩의 마을이 되었음. 앤은 다시 자신이 사는 집으로 샤르와 미스릴과 함께 돌아와 일상을 구가함.
– 작가가 이 프로젝트를 실행한 것은 1장 엔딩 이후 이 부부의 일상이 어떻게 돌아가나, 를 표현하고 싶었고 샤르가 인간사회에서 인간과 동등하게 살아가기 위해 겪어야 하는 내적 고민이나 앤이 겪어야 하는 가족에 대한 관점이나 삶과 이별에 대한 내적 고민도 함께 표현하고 싶었나 봄. 물론 어른의 사정(애니화나 코믹화 등)의 버프도 한몫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음.

오늘은 대충 둘러본 것이긴 한데 작가후기를 보니 이번권으로 슈거 애플 페어리테일은 완결을 짓는다는 것이었다. 보통 한 챕터가 3권정도 되니 이번권이 신장으로 딱 3권째가 되는 셈이라 맞기는 한데 사실 오픈 엔딩으로 가는데다 단편으로 써먹을 소재가 아직 남아있을 것 같은데 완결을 짓는다는 걸 보니 좀 아쉽기는 했다. 한편으로는 10년까지 걸리지 않아서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후일담으로 부부가 봄이 되어 다시 마차를 끌고 각지를 돌아다니며 면식 있는 장인이나 요정들을 찾아다니는 단편 좀 써 주면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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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2024년이 되었습니다

 

진정한 의미로 2024년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방문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올 1년도 항상 건강하시기를 기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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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거 애플 페이리테일 2기 12화 감상

슈거 애플 페이리테일 2기 1화 감상
2기 12화. 총 24화로 일단 시리즈는 종결한 것 같은데….

1, 1~4화는 4권을 잘 살렸는데 5화부터 숭덩숭덩 잘리는 이벤트들이 늘어 아쉬웠다. 특히 5~8화 사이에 앤이 샤르의 날개를 만지는 장면을 겸해 서로가 더 가까워지는 이벤트가 있는데 이걸 잘랐네. 그래도 흐름을 망치지 않고 원작에 있는 내용들을 잘 섞고 추가해서 내용이 이상해지지 않는 선에서 잘 마무리 된 듯 하다.

2, 오프닝은 결국 바뀌지 않았다. 난 적어도 원작 1부 최종 보스 라팔을 한 컷이라도 넣어줄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 넣었더라. 그리고 1기든 2기든 어두운 푸른 배경으로 엠마가 앤에게 설탕사과를 건네주는 곳이나 앤이 혼자 설탕 과자를 만드는 곳의 풍경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은설탕 요정 필두가 있는 곳 같은 느낌이 든다.

3, 2기의 최대 피해자 캐릭터는 역시나 샤르가 되어버렸다. 앞 포스트에서 설명했듯 이 작품은 앤과 샤르가 서로 번갈아가며 심리를 표현하는 게 많은데 4~6권은 샤르가 앤에게 이끌리는 게 주 세일즈 포인트여서 작품의 해설자까지 겸하고 있는 샤르의 심리표현이 독백이나 대사보다는 눈짓이나 몸짓으로 시청자에게 보여지다보니 원작을 보지 않았다면 “갑자기 얘가 왜 이러나?”싶은 장면이 군데군데 보였다. 게다가 앤과의 썸씽 장면도 당도가 20%정도 빠져서 뭔가 애매하다. 아마 작품 회의 결과로 만들어졌을텐데 이거 전연령 작품이었던가?

4, 원작 1부 최종보스인 라팔의 디자인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그 바뀌는 머리색이 적응이 안 되더라. 이걸 왜 3D로 만들어야 했을까. 물론 기분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머리색을 표현하기 위해 이 작법을 썼을 건데 너무 이질감이 들더라(게다가 옷깃색도 왜 바뀌어야 하는데?). 그래도 성우분의 연기는 태평한 목소리부터 미쳐 날뛰는 목소리까지 잘 표현해주셨으니 불만은 없다(이 캐릭터만큼 이 작품에서 목소리가 수시로 널뛰는 캐릭터가 없음).

5, 과연 제작사가 3기를 만들어 줄 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마무리를 열린 결말로 만든 걸 보면 밑밥은 깔고 싶은가 보다. 그런데 어쩌냐. 3기인 7~9권은 이 커플이 둘 다 서로를 거리두는 내용들 뿐이라 시청자 입장에서는 앤의 성장과 사회의 변화만 봐야 하는 상황일 거고 기껏해야 빅이벤트라 할 수 있는 게 샤르의 고백인데 이게 끝부분이라 4기를 기약해야 할 판이 된다. 물론 4기에서는 포텐셜이 마구 터지긴 하겠지만 이게 또다른 시작을 알리는 분기점이라 마무리가 상당히 어정쩡하게 끝난다. 못해도 5기+ova정도는 기약해야 하는데 요즘의 미디어 시장에서 과연 이 작품은 얼마나 상품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이 IP를 가지고 팔릴만하면 더 제작해주면 좋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시청자의 입장이고 굿스마일 같은 곳에서 넨드로이드라도 내 주면 좋을텐데 아직 그런 반응은 없더라(아무래도 캐릭터 디자인 자체가 앤의 머리카락이라거나 샤르의 옷 디자인 등으로 심플하게 넨드로 만들기는 좀 어려울 듯?)

올해 내게 있어 역시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는 걸 다시 인식시켜 준 작품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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