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7/03/08 砂沙美 이런 기회, 과연....

이런 기회, 과연....

일상잡담 2007/03/08 11:07 砂沙美

현재 심정은 완전히 자다 날벼락 맞은 기분.

2002년 ~ 2004년까지 난 장애인고용촉진공단 산하 부산직업전문학교(현재는 직업개발능력센터로 변경)에 있었던 적이 있었다.  취업하는데 있어 혹여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들어갔던 곳이었는데 당시는 한창 변혁의 시기라 만기인 2년을 꽉 채우고 나가는 사람이 드물 정도였는지라 기능경기대회가 끼이는 등의 상당히 혜택받은 만기를 채우고 수료했었다.  결국 이후에 찾은 직업이라고 할 수 있는 게 구청 아르바이트였지만.
그래도 이 시기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고 현재는 그것들이 밑바탕이 되어 혼자서라도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배운 것들에 대한 해결능력은 갖출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을 갖추는데 있어 노력과 조언을 아끼지 않은 세 선생님들께 아직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기도 하다.  취업이 되지 않았다고 혹은 자신이 기대하는 만큼의 서포터가 없었다고 원망하는 사람도 봤지만 적어도 내게 있어 그 세 분은 확실히 다른 길을 열어주신 것에는 틀림이 없으니까
그분들의 직장이 공단인만큼 한 곳에 오래 머물 수는 없기에 언젠가 다시 부산학교에 간다 하더라도 내가 알고 있는 선생님이 과연 계실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었는데 오늘 그 생각에 선빵을 날려버리는 일이 있었으니.....

아침 9시.  자고 있는 내 옆에서 색다른 음색으로 울리는 핸드폰.  그룹별로 벨소리를 지정했기에 아예 모르는 사람은 아닐 것이고 별난 소리로 울기에 부시시 깨어 쳐다봤더니 직업학교의 김 모 선생님.  안 받을 수는 없으니 통화시작을 눌러 전화를 받아 인사를 주고받으며 이야기하던 도중 이런 말이 나왔다

선생님 : 니 내 일산에 발령받아 있는 거 아나?
나 : 엥?  언제 그리로 가셨어요?  그럼 부산에 계시는 분은 누가 남으셨는데요?
선생님 : 박 선생님밖에 없을걸.  그분도 내년이면 다른 곳으로 발령받으실 거 같고
나 : (...쓰...학교가기 더 어려워지겠네...)아하하하...^^
선생님 : 전화한 건 다름이 아니고 이곳에 시각장애 직업특화팀이 있어 네가 정보처리쪽으로 다시 공부해 볼 생각이 없는가에 대해 물어보려고 전화한 거다, 니 생각이 나서.  취업쪽은 서울/경기권이 될 테고, 연고가 있어야 네가 편할텐데 부모님과 잘 상의해 봐
나 : 지난번에 학교 입학할 때 처럼 지사에 접수해야겠네요
선생님 : 쫌만 기들리라.  평가사 선생님한테 물어보고 오마
나 : 예

저렇게 끝났을 때는 반쯤 농담하신 걸로 알았다.  저쪽에 있는 사람들인만큼 정이 있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근 3년이나 지났는데 아직까지 기억해준다는 것에 대해 의구심이라고 해야할 지 난감하다도 해야할 지 참....
약 20분이 지나 다시 전화를 받았는데 아주 쓰러지는 줄 알았다

선생님 : 평가사 선생님과 이야기가 되었으니 그쪽에서 연락 올 때까지 기다려 봐.  지사에 접수하지 않고 바로 학교에서 평가받는 걸로 아마 안내가 나갈거다.  오게 되면 공과 휘어잡을 생각 하지 말고 얌전히 공부해야 한다는 거 잊지 말고.
나 : 엑!?  아직 부모님과 상의도 안 해봤는데요?  물론 부모님께서 이 이야기를 들으시면 좋아하실 것 같기는 합니다만.
선생님 : 그렇게 되었으니 그리 알고 있으라.  알간?
나 : 네...-_-;;

....자다 날벼락 맞았네...  적어도 두 번 다시 학교라는 곳에서 근 1년을 소비하며 무언가를 배울 일은 없을거라 생각했고 직업학교를 다니던 시절의 친구에게도 그런 말을 했었다.  직업학교 경험은 한 번으로 충분하다고.  연차를 거듭하여 학교를 도는 것만큼 추한 일은 없다고.  게다가 2004년의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때 일산에 있어 보며 느낀 점이지만 그 동네의 기숙사 시설은 중증이 기준이 아닌 경증이 기준이 된 시설이라 참 적응하기 힘들었다.  특히 그 좁아터진 화장실과 부족한 샤워시설.  그 좁은 곳이 기숙사생 한 성별 전체의 공간이라는 것에 더더욱 경악을 금치 못했었다.  하긴 부산학교가 시설면에서는 완전 호텔급이긴 했지

갑자기 날아든 이런 기회.  과연 잡아야 할 지 손을 놓아야 할 지 상당히 고민된다.  지금도 충분히 나이를 먹을대로 먹었지만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또 근 1년을 소비하여 100% 그 길로 갈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스럽기도 하고 이제까지 해 온 게 뭔가 부정당하는 듯한 기분도 들고

머릿속이 복잡하다, 정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7/03/08 11:07 2007/03/08 11:07
받은 트랙백이 없고,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트랙백 RSS :: http://lapile.cafe24.com/rss/response/2390451

댓글+트랙백 ATOM :: http://lapile.cafe24.com/atom/response/2390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