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03/28 砂沙美 일어공부에 애니/게임/NHK가 도움이 안 되나...? (2)
  2. 2006/12/11 砂沙美 일본어가 쉬운 외국어라고? (3)

다니던 동호회 게시판의 모 님이 "일본어 공부에 애니/게임/nhk는 일제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게시물을 보고 내게 있어 과연 일본어 선생은 뭐였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었다

처음엔 동생과 함께 일본 애니메이션과 게임이 좋았고, 그걸 읽으려니 자막이나 공략본이 없으면 읽지 못했었는데 내 경우는 시력이 별로 좋지 않다보니 저 자막이나 공략본을 참고하게 되면 정작 본 내용에 몰입하는 게 불가능한 맹점을 갖고 있었다.  결국 "xx, 저거 신경쓰느니 차라리 내가 그냥 보고 말 정도로 언어를 익히고야 말겠다"며 덤벼든 게 현재까지 이르고 있는데....

처음엔 정말 기초부터 몇 년간에 걸쳐 닦았었던 기억이 난다.  1년간 ebs를 보고 났더니 고교에서 가르쳐 주는 건 대강 이해가 가더라.  그런데 전공을 일어로 선택했더니 이건 늪에 빠졌으면 빠졌지 절대로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과 같은 느낌이 팍팍 드는 게 아닌가.  물론 초기엔 고교 때 가르쳐주던 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었는데 1학년 2학기가 넘어가더니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벽이 버티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결국 2학년 1학기 때 한 번의 고비를 맛보게 되었었다.

그러던 중 pc통신에서 알게 된 동호회에서 학원을 하나 소개받고 갔더니 거긴 완전히 애니메이션/게임을 좋아하는 애들이 한 선생님 밑에서 모여 학습을 받고 있는 일종의 사설(?) 학원 같은 곳이었다.  선생님이라고 해도 원래는 프리랜서 번역가로 일이 없는 평소에 학생이나 직장인을 상대로 생활일본어를 가르쳐주는 식이었는데 그 선생님 지론이 "상대가 내 욕을 하면 그걸 알아듣고 비꼬아 줄 정도는 못 되도 들은 욕을 온화한 말로 되받아칠 정도는 되어야 한다"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시작한 게 메존일각이었던가.  선생님이 제자의 ld를 빌려 더빙을 하고 그걸 녹음기로 다시 음성으로 추출하여 청음을 하고 워드로 친 후 다시 확인을 한 후 프린트물로 제작하여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왜 이런 식으로 이런 말이 쓰였는지에 대해서 가르쳐줬었다.  물론 JLPT가 다가오는 시즌이면 그 관련의 공부도 했었지만 대체로는 애니와 드라마가 교육의 수단으로 쓰였었고 애니와 드라마만으로는 회화와 문법에 어려움이 있으니 NHK 라디오를 녹음, 청음하여 교육수단으로 활용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학원을 그만두기 전까지 했던 가장 인상적인 과제로는 라디오나 애니를 직접 청음하고 받아적은 후 그걸 해석하여 선생님께 확인받은 것이었지만(이런 기간이 그리 길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유학이나 어학연수 갈 돈으로 접시 달아서 일본 현지방송을 옆구리에 끼고 사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라더라.  끝없이 듣고 끝없이 떠드는 게 언어이며 습관이라고.  사실 스스로도 느끼는 거지만 언어에 대해 센스라고는 빵점인 내가 그마나 흥미를 갖고 배우고 아직까지 잊지 않으려고 노력할 수 있었던 건 "말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서라는 말까지 들었지만

이후 한 번 다녀왔던 후쿠오카 여행으로 라이트노벨을 잔뜩 짊어지고 귀국(선물용으로까지 더하면 20권정도 된다...;;)하여 1년간 소설 번역이 아닌 해석(?)에 매달리다보니 어휘나 문법에 대해선 어느정도 습관화가 될 정도로 늘었지만 자신의 국어실력의 미숙함을 뼈져리게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남의 나라말을 쉽게쉽게 할 수 없는거야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그걸 모국어로 변화시켜 표현하는 게 더 어렵다는 걸 느낀 것이다.  그래서 내가 본 소설들은 번역이 아닌 해석, 수준에 그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사람마다 학습방법이 각자 다르겠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애니/게임/소설/NHK가 일본어 학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는 절대로 말 할 수 없다.  고교나 대학에서 가르쳐주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저기서 배울 수 있었으며 그들의 말의 사용에 대한 문화나 뉘앙스도 감을 잡을 정도는 되었다고나 할까.  한창 불태울 당시는 상당히 많이 알아듣고 쓸 수 있었지만 요즘은 점점 잊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잊지 않으려고 다시 라이트 노벨을 간간히 읽는 정도이다.  아직까지 자막없이 영상이나 게임은 할 수 있지만 언제 자막이나 공략본이 다시 필요로 하게 될 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자막이나 공략본이 없으니 내용에 제대로 몰입할 수 있어 무진장 편하더라

언어는 습관이다.  그 습관을 잊어버린다거나 습관들이는 걸 그만둬버린다면 퇴화할 뿐

덤 : ...차라리 영어공부를 그렇게 했으면 이렇게 고생은 안 했을 텐데...라는 생각도 해 보지만 후회한 적은 없다.  그래도 요즘 가끔 영어권 PC게임이나 컴퓨터의 에러 메시지를 보고 있으면 영어공부를 저렇게 해야 했나, 라는 생각은 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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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8 01:16 2007/03/28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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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주위에서 "일본어만큼 쉬운 외국어가 어디있냐"라는 말을 듣는데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인상이 구겨지곤 한다

한국인이 일본어를 배우는데 있어 유리한 것은

- 한자문화권이라 한자가 많은 것
- 어순이 같은 것

이 두가지 밖에 없는데, 개인적으로 정규과목으로 4년간 공부하고 이후에도 잊지 않기 위해 짬짬이 이것저것 손대다보니 느끼는 것은 저 두가지 편의성 이외의 나머지는 그네들의 독특한 문자를 외어야 하고, 수많은 단어를 암기하며, 비록 말이 우리 국어보다 덜 풍부하다 할지라도 상당히 풍부한 어휘를 가지고 있는데다 파고들면 파고 들 수록 수렁에 빠지는 듯한 언어가 일본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단순히 어느 한쪽의 문화에 심취하여 그 나라의 말을 정복했다고 착각하는 이들이여, 꿈 깨시라.  그걸 가지고 회화를 한 들 특정계층밖에 받아들여주지 않고, 평균적으로 대화하려면 그보다 더 다양한 어휘와 문구들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이상한 넘 취급 안 당하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 일이 종종 생길 것이다.  왜 교사들이 기초적인 문법만 가르치려 하는지, 가장 딱딱해보이는 문구를 사용하는지 한번쯤은 생각해 보기 바란다.  그것이 가장 대중적인 문법과 어휘들이 때문이라는 것을 뒤늦게나마 깨닫는다면 다행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문체를 정복했다고 구어체까지 정복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건 완전히 영어문법만 익히고 회화가 안 되는 경우와 같다고 보면 되겠다.

언어는 보이지 않는 문화 혹은 생물이다.  이 생물은 워낙 독특하여 형체도 없고 눈에 띄는 능력도 없지만 인간사회 속에서 인간과 함께 점점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타국의 인간이 이 생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평생 자국어와 더불어 일상적으로 사용해야 할 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외국어나 마찬가지다.  자국어가 되지 않는 이상, 아무리 외국어를 잘 한다 하더라도 그 나라 말로서 비롯되는 문화적 차이와 진의를 느끼며 자국어에 맞추어 자유자재로 구사하지 못한다면 외국어를 잘 한다고 할 수 없다.  그리고 평생을 수반하는 노력 없이도 이룰 수 없다

수박 겉핥기 식으로, 특정 문화에 심취하여 배운 외국어를 진짜로 배우고 잘 한다고 이 나라 말은 쉽네, 이 나라 말은 어렵네 라고 논하지 마라.  말은 살아있는 생물이다.  그 생물을 붙잡고 싶으면 다방면으로 노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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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1 19:58 2006/12/1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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