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있는 것은 스테이터스 카드와 예쁜 머그컵. 퇴근하자마자 컵은 씻기 위해 물에 담가두는 바람에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사무실에선 컵보다 스테이터스 카드가 인기가 더 좋았다. 이 블로그를 보는 사람들이라면 알 수 있겠지만 현재 내가 다니고 있는 곳은 동사무소, 아니 동 주민센터이므로 같이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공무원들이다.
- 회의중 : 별 반응 없음
- 버닝중! : 내가 하루종일 앞에 내 놓았던 스테이터스. 결국 "너무 불태우는 거 아님?"하는 소리까지 들었음
- 자리비움 : 사무장 아저씨의 전용 스테이터스
- 공부중 : 반응없음
- 식사중 : 점심 때 요긴하게 쓸 것 같다고들 함
- 휴가중 : 다들 "내 휴가때 이거 좀 놔 줘!"라는 반응
- 오프라인으로 표시 : 별 반응 없었음
- 퇴근완료 : 나와 공익 아이들의 전용 스테이터스
- ㅋㅋㅋㅋ : 말 그대로 ㅋㅋㅋㅋ. 민원인 앞엔 절대로 못 놔 둘 스테이터스
- 사랑해 : 사무실에 나이가 좀 있는 총각이 이 스테이터스카드를 들고 나이가 적은 처녀에게 내밀었더니 반응이 "왜요?"라는 냉담한 무시모드여서 총각쪽이 충격먹은 스테이터스. 적어도 ㅋㅋㅋㅋ라는 반응을 보일 줄 알았단다...
- 힘내자! : 체력이 떨어지는 날은 반드시 있다. 자기자신에게 요긴한 스테이터스
- 사장님, 사랑해요! : 우리는 여기서 "동장님, 사랑해요!"로 바꿔야 한다고 함
- 할 일이 태산! : 회계와 또 다른 사무장 아저씨의 전용 스테이터스로 납치
- 집에 가고 싶어요 : 서무의 전용 스테이터스로 납치
- 건들지 마시오 : 회계의 전용 스테이터스로 납치. 의외로 이 형님이 쓸 스테이터스 카드가 많음. 매달 10~15일 사이의 사회복지사들에게 쓰일 수 있음
- 힘들어요 : 요즘 남자 사회복자사가 처한 현실
- 졸려요 : 민원인 앞에 내 놨다간 싸대기 맞을 스테이터스
- 심심해 : 두려운 스테이터스. 이 카드를 내밀었다간 일거리가 밀려든다
- 간이 부었음 : 해당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언급하기가 힘들 정도. 혹은 "간이 살 쪘음"이라고도 함
- 오늘 한 전 어때? : 옆 직원에게 이 카드를 내밀었다가 퇴짜 맞은 모 직원의 아픈 스토리가 있음
- 금연 중 : 동장님이 반드시 써야 할 스테이터스
- 다이어트 중 : 남자 사회복지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스테이터스
이외에도 많은 반응들이 있었으나 가장 인기가 좋았던 것은 술과 밥 주사위였다. 뜯어가려는 걸 잽싸게 챙겨 집으로 돌아왔는데 내일 아마 그들이 기억하고 있다면 스테이터스 카드를 내 놓으라고 할 듯 하다. 어떤 직원은 "얼마 주고 살 수 있느냐"라는 반응까지 나왔으니 아이디어 면에서는 상당히 좋은 반응인 셈. 문제는 과연 이 사람들이 그걸 언제까지 기억하고 있겠느냐는 거겠지만.
여하간 독특한 아이디어로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위저드웍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지금도 더블유와 엄지를 잘 이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이 스테이터스 카드 같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위젯계에서 발전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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