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무소'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09/07/07 砂沙美 재해체험을 생으로 하는구나
  2. 2009/06/16 砂沙美 인감보호
  3. 2008/10/31 砂沙美 동주민센터 테러(?)를 경험하다
  4. 2008/05/27 砂沙美 무슨 제도를 이따위로 운영하냐?
  5. 2008/05/22 砂沙美 굿이라도 해야 하나.... (2)

늘 출근하면서 후회한다.  오늘은 그냥 월차 썼어야 했는데, 라며
오늘 완전히 재해체험을 했는데 아마 내가 여기에 일하러 들어온 이래로 처음 있는 일이었을 거다
다행히 아버지께서 사무실까지 태워주셔서 크게 비를 맞고 온 건 아닌데 나오면서 보니 동사무소에서 운영하는 노란색 포터가 지나가는 게 아닌가.  뭐하러 나갔나 싶었는데 동장님이 비가 많이 오니 동네 한바퀴를 돌러 나가신 거였단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

- 곳곳에서 일어나는 침수사고.
- 불이 나는 전화통
- 극심한 교통정체로 인하여 대부분의 직원들 출근이 늦었음
- 동차 몰고 나가신 동장님도 교통정체에 묶여 늦게 들어오셨음
- 민원인들 난리 남
- 구청의 재난관리과 역시 모두 현장으로 외근 나가고 텅 비었음(뭐야!?)
- 상급기관과 하급기관의 손발이 안 맞으니 웃기는 일이 많이 생긴다
- 동사무소가 있는 지역이 저지대라 오늘 정전 두 번 먹었다.  그런데 동사무소는 자가발전기조차 없다.  즉, 전기 꺼지면 일 못 한다.  이거 국가기관 맞냐?  구청엔 자가발전기가 있던데 동사무소엔 없나보다
- 현재 부산에 온 비의 양은 300mm 좀 넘었음.  최고로 한꺼번에 내린 곳이 남구 대연동 지역.  여긴 오전 5시30분 ~ 오후 12시까지 내린 비가 딱 300mm정도였음.  그로 인해 사건사고가 많았다 함
- 우리동네는 회타운 상가 지하가 침수, 고질적으로 물이 차는 곳에 또 침수사고 생기고, 야산에 도로가 나 있는 곳에 산사태로 흙이 도로로 쏟아지는 사고가 생겼다는 듯 했다.  덕분에 남자직원들 얼굴을 하루종일 못 봤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긴 하지만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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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7 19:28 2009/07/0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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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감보호

일상잡담 2009/06/16 20:04 砂沙美

인감.  잘은 모르겠지만 "도장 하나로 자신의 재산권행사 및 자신을 증명하는 제도"라는 걸로 기억한다.  여기서 일한 지 2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까지 여러 업무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

인감을 만들 때와 변경할 때, 폐기할 때는 거주지 동 주민센터에서 할 수 있으며, 발급은 요즘은 온라인이 되므로 어디서나 가능하다.  그리고 여기엔 좀 독특한 보호장치도 하나 존재한다.  이름하여 "인감 보호".  인감에 Lock을 거는 것인데 간단히 말하면 "자신 이외의 어떤 누구라도 위임장을 들고 오든, 서류를 다 챙겨오든 상관없이 오직 자신만 인감을 발급받을 수 있는 제도"를 의미한다.  요즘 워낙 인감관련으로 사고가 많은데다 재산권 문제에 이 인감이 깊게 관여하고 있으므로 이런 보호장치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오늘도 이 인감보호로 동사무소를 뒤집어 놓은 민원인을 봤다. 
모친이 인감보호를 걸어놓고 여행을 갔는데 아들이 서류 챙겨서 떼러 오니 뗄 수가 없는 것.  이걸로 각서를 쓰네 마네, 라며 실랑이를 벌여도 한 번 보호가 된 인감은 본인이 해제하지 않는 이상 풀 수가 없으므로 담당자는 당연하게도 거부하고..  결국 이걸로 칼빵을 맞네 마네 라며 시끄러웠는데 동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구동성적인 의견은 "자식이 저렇게 개망나니 짓을 하니 부모가 인감보호를 걸지"라는 것.

보통 인감보호를 거는 사람들의 유형이
- 호기심으로 하는 사람(나중에 불편해지면 결국 스스로 해제하러 온다)
- 제도를 대충 알고 와서 하는 사람
- 재산이 많아 재산보호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
- 재산있는 노인의 최후 방어수단
- 가족관계가 소원하여 불안한 사람
- 재산관계로 인하여 몇 번 데여 본 사람(가족이든, 사업이든)
등이 있는 듯 하지만 결국 서로의 신뢰관계가 낮아 이런 제도가 생기고, 저런 일이 생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인감사고의 대부분은 가족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시대의 흐름이라고 해야할 지,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여기 있으면 몇 가지 생활상식은 확실히 배우는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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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6 20:04 2009/06/1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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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사회가 팍팍해지며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나타나는 걸 보게 되지만 동에서 일한 지 1년 3개월이 다 되도록 개x랄을 떠는 인물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술에 쩔어 난리를 떠는 사람들이 주였는데 이게 계절을 좀 타는지라 슬슬 추워지니 이런 사람들도 뜸해져 이제 편하게 겨울을 보내려나 하는 생각도 잠시

낮술을 마시고 쳐들어와서는 수급자 선정을 해 주지 않는다며 행패란 행패는 다 부리면서 남자 사회복지사를 상담실로 끌고 들어가더니 문을 닫고 그 안에서 행패 및 욕설은 다 하더니 밖에서 누군가가 일이 있어 문을 열고 들어가자 "넌 뭐야!?"라며 주먹으로 문짝을 부수는 놈을 본 거다.  마침 막아줄 남자직원은 민원을 보고 있던 팔이 불편하신 전입담당뿐.  나머지는 모두 외근중이었다(...젠장, 형님, 아저씨들 도움이 안 되요~~)

당장 옆집(지구대) 사람들을 불러 끌어내긴 했으나 옆집에서도 인정하는 "양아치"였던 듯 옆집 아저씨들도 "원래 저러는 놈이니 니들이 신경 끄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정 손해배상을 시키고 싶으면 고발하고"라는 거다.  그 말을 들은 것 때문인지 아니면 복지사의 사명인지 천성인지 몰라도 딱히 고발할 생각을 하지 않는 걸 보고 "오오, 대인배"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오더라.  그렇지 않아도 오늘로 장애인 진단서 정리가 다 끝나 재진단자들이 41명이나 튀어나오던데...;;;

이런 걸 보면 일선 사회복지사들의 안전에 대해 많이 아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그들이 앉아서만 일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적어도 동에 복지사가 둘이라면 한쪽이 내부를 커버하고 한쪽이 외부를 커버한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보니 여러 곳에 손이 미치지 않는 거야 늘 아쉬운 일이지만 저렇게 약물에 쩔어 객기부린다거나 혹은 떼거지로 몰려와 위협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상담조차 해 주고 싶지 않은데도 응해주는 그들을 보면 대인배라는 생각과 더불어 제도적으로 일선 복지사들에게 더더욱 안전에 대해 보장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나저나 오늘 술 마시고 객기부린 그 놈은 공공기물파손죄가 성립할 거 같은데 고발할 생각이 없는 것 같은데다 수급자 신청상담까지 해 준다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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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31 20:22 2008/10/3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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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초노령연금 관련으로 일주일간 빡세게 작업해야 하는 게 하나 있다.  그것은 특례수급자 즉, 기초생활수급자나 경로연금수급자들의 재산을 조회하여 제대로 입력하는 것.  사실 노령연금 제도가 시행될 초기에 멋도 모르고 수급자와 경로연금대상자들을 모두 신청 받아 그 신청서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날 무렵, 구청에 물어본 결과 담당자가 신청을 받지 말라는 것으로 일단 이 일은 종료가 되었었다.  물론 우리가 신청해놓은 건 죄다 지워야 했던 처절한 뒷 이야기가 있었고 정부에서 제작한 특례수급자들의 정보를 보고 어이없는 표정을 지어야 했던 적도 있었다. 
신청을 받으면 일단 재산조회를 하게 되는데 그 조회가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것은 소득/주택/차량종류여서 그게 뜨는 사람이 있고 안 뜨는 사람이 있는데 정부에서 만들어 놓은 자료는 무조건 0원이었던 것.  그래서 차라리 우리 걸 남기고 거기에 금융조회만 더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구청의 담당자는 "어차피 그 자료는 대상자가 거짓말을 했을 경우에 잡아낼 방법이 없고 정부에서 만들어서 올라온 게 더 신빙성이 있으니 정부자료를 남기고 나머지는 다 지워라"라고 했기에 울면서 이틀을 고생하며 우리가 만든 자료를 다 지웠었다.  그래도 DB에 목록은 남겨져 있기는 하고 지운다 하더라도 상담내역은 그대로 이관되어 남아 있게 되긴 했다

일단 6월 중으로 재조사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당연히 정부에서 노령연금을 위해 연금공단기능의 일부를 돌리고 있으니 그쪽에서 할 줄 알았더니 이게 웬 일.  지자체에서 일단 자료를 다 만들어 제출(...)하라는 거다.  ㅅㅂ, 우리동네는 180명이란 말이다.  그걸 어느 천년에 다 하냐!?  그것도 일주일 안에 끝내라고!!!  니들이 제정신이냐!?  일단 제도는 저질러놓고 광고는 엄청 때리면서 돈은 주고 있는 걸 니들이 안 하고 지자체 보고 하란 말이냐!?  차라리 제도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자료를 만들면 좋았잖아!  왜 이따위로 하는 거냐!!

덕분에 오늘 하루 종일 꼼짝도 하지 않고 이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멋 모르고 받은 신청서와 이전에 작성해놓은 상담내역이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적어도 신청서를 잃어버렸다 할지라도 상담내역에 대략적인 내용이 씌여 있어 재산사항을 알기가 편했고 신청서가 있으면 더더욱 찾기가 좋았기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래도 가끔은 기초생활보장쪽의 내용과 노령연금쪽의 내용이 서로 달라 골머리를 썩이는 일도 있었고, 계약서를 잘못 받은 게 생각나 머리카락을 쥐어뜯는 일도 있었다.  그래도 이들은 거의 수급권이 변경되는 일이 없기에 그 점에 있어서는 좀 안심이 되긴 하지만, 한 분은 신청 이후에 국가유공자 유족으로 보훈청에서 인정되어 보훈연금때문에 돈이 좀 많으면 노령연금수급권을 박탈당할 것 같은 분도 있어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지켜봐야 할 듯 하다

이번주는 선거 공보물 공장도 가동해야하는데 아마 난 이것때문에 꼼짝도 못 할 듯 하다.  적어도 선거공보물 공장(?)일을 하면 선거 후보자에 대해 내용물을 읽어보는 경향이 있어 힘들어도 그 맛에 하는 것이었지만 이번엔 완전히 두 손 들어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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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7 19:53 2008/05/2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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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이라도 해야 하나....

일상잡담 2008/05/22 21:35 砂沙美

올해 들어 유달리 절실해지는 게 있다면 그건 "굿"이 아닐까 싶다.
현대 과학문명시대에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실제로 사무실에 있다보니 그런 생각이 가끔 들더라.  특히 내 앞에 앉아있는 사회복지사 형님은 더 절실할지도 모르겠다.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로 시체를 본 셈이니까

시작은 올해 1월쯤이었나?  1통의 한 연립주택 주민에게서 "옆 집에서 뭔가가 심하게 썩는 냄새가 나고 사람이 안 보인지 열흘이 넘었다"라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한 주민이 말한 집에는 기초생활 수급자이자 장애인이었던 단독세대로서 살고 있던 50대 사람이었는데 밖에 청소하러 나간 사회복지사 형님을 사무실에서 청소하는 거 그만두고 신고가 들어온 곳으로 유도를 했고, 연고자(이혼한 부인 혹은 자녀 혹은 부모)와 경찰과 사회복지사의 입회 하에 문을 뜯어내고 들어갔더니 사람이 죽은 지 열흘이 넘어 시체가 썩고 있는 걸 목격했단다.  물론 그 당시 사무실은 발칵 뒤집혔던 건 두말 하면 잔소리고.  사안은 기억하건데 가뜩이나 건강이 좋지 못했고, 신장장애를 갖고 있던 사람이었기에 내부장기의 문제로 인하여 쓰러져 그대로 숨을 거둔 듯 했다.  이후 그분의 장례가 치러졌고 짐은 모두 연고자들이 챙겨 갔으며 그 집은 보건소에서 몇 번의 소독과 청소로 겨우 시체 썩는 냄새가 가셨다는 뒷이야기만 들리는 걸로 끝났다

오늘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는데 기초생활수급자이거나 장애인 혹은 독거노인의 경우는 복지관에서 도시락/가사 도우미 서비스를 신청하여 선정되면 제공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어 오늘도 어김없이 자원봉사자가 홀로 사는 한 수급자의 집을 방문했는데 이 사람이 목욕탕에서 쓰러져 죽은 채 발견되었다는 것이었다.  당시 밖에서 다른 수급자의 집을 방문중이었던 사회복지사 형님은 방문하다 말고 사건이 일어난 집으로 뛰어가야 했고 사무실에서는 옆의 지구대에 연락하여 경찰을 급파하도록 협조를 요청했으나 형사가 내가 퇴근하는 6시까지 도착하지 않아 그 형님은 시체가 있는 집에서 경찰과 함께 하염없이 형사를 기다렸다는 이야기만 듣고 난 퇴근한 걸로 오늘 이야기는 끝났지만 아마 내일은 동장님도 아시게 되면 또 뒷목 잡으시면서 끙끙대는 걸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일단 동향보고는 한 것 같은데....

사실 단독세대가 가장 위험에 노출되어있고 사망하더라도 뒤늦게 발견되기 때문에 사회복지쪽에서 보면 이만 저만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가족과 함께 사세요"라고 강요할 수도 없고 정부에서도 늘 챙겨야 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워낙 관리대상들이 많다보니 매일같이 찾아가기 어렵다보니 이런 경우가 생기기도 하지만 의외로 연고자들이 나타나지 않거나 나타난다 하더라도 협조를 거부해버리면 알짤없이 손 놓고 있어야 하는 경우도 있어 가끔 황당해진단다(앞의 경우가 연고자가 협조를 제대로 안 한 케이스)

게다가 오늘 대통령이란 작자의 담화문인지 협박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글의 뉘앙스를 보니

"미안하다.  그러나 난 내가 하고 싶은 건 계속 해야겠다"

라는 요지의 글이다보니 이건 국민보고 알아서 죽으라는 건지 서로 도우며 살라는 건지 알 수가 없어 은근히 스트레스 받게 만든다.  오늘따라 이런 정부 밑에서 국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공무원들도 어떻게 보면 좀 안되어 보이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세상이 왜 이렇게 돌아가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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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2 21:35 2008/05/2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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