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느끼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온이 떨어져 저녁에 샤워하면서 물이 차갑다고 느낄 때가 계절이 겨울을 향하여 움직인다는 걸 느낀다. 또한 아침/저녁으로 선선하여 제대로 이불을 덮고 자지 않으면 100% 감기에 걸린다는 것도 계절의 흐름을 느끼지만 그래도 낮에는 덥더라
덤으로 가을이 되면 유달리 먹고 싶은 게 많아지고 식욕도 왕성해지는 덕에 체중도 그에 맞추어 제법 늘어난다. 그렇다고 운동을 잘 하는 것도 아니라 그 체중은 겨울을 버티는 데 일조하는 역할(...)을 한다. 무슨 동면동물도 아니고Orz
흔히 가을은 "천고 마비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하늘은 높고 사람이 살찌는 계절"이라거나 "하늘이 높으니 마비노기를 하라는 신이 마련한 계절"로 느껴지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한동안 마비노기를 안 했었구나(결론이 그거냐?)
이번주말에는 받아놓은 환락쿠폰으로 일결제나 끊어서 늪지대 관광이나 좀 다녀와야 할 듯 하다
이오공감 2.0. 사실 이오공감 자체적인 변화로서 꽤 반기고 있었는데 1주일 정도 지나고보니 "이건 좀 아니다"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었다. 물론 이전 버젼에서는 운영진의 독단적인 선정으로 말이 많았던 것이 문제였었고 운영진은 그 권리(의무)를 포기하고 이번 버젼에서는 유저들의 공감을 믿고 이런 시스템을 도입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일주일동안 보아하니 이전의 따뜻하고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들보다는 공감은 하지만 어딘가 날카롭고 여차하면 편을 갈라 끝이 없는 다툼의 소지가 있는 글들이 많은 추천을 받고 상위에 랭크되어있는 게 아닌가. 물론 이런 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째서인지 "따뜻하고 조용한 분위기"는 영업용이고 실제로는 "바닷속 생물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이 바닷물이 급속하게 빠지자 순식간에 드러나는 것"같은 느낌이랄까. 이글루스도 염연히 사람이 사는 곳이니만큼 여러가지 각자의 생각이 있고 그 생각을 정리하거나 표현하는 방법이 블로그이니 많은 생각들이 하루에도 몇 천건씩 올라오는 거야 당연하지만 이오공감 자체가 모 블로거의 말처럼 이오공감 콜로세움이나 이오공감 만선같은 느낌이 든다. 이전에 우려했던 낚시성 글도 좀 있는 것 같아 보이고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한 번도 추천 기능을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아무래도 운영진이나 개발진은 더이상 이오공감 선정에 대한 유저들에게 긁히긴 싫었는데다 어느 정도 장기간 운영으로 유저 마인드가 충분히 성숙했으리라 생각하고 해당 운영권을 포기한 것일텐데 유저들은 그 의도를 파악했는지 하지 못했는지 추천권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천권은 자유지만 그 추천에 의한 의무감이 없다고 해야 할까. 아직 유저 마인드의 성숙이 덜 되었다고 해야 할까 물론 공감하는 글에 있어서 추천을 하는 건 상당히 좋은 일이지만 어째서인지 요즘 추천되는 글마다 싸움이 일어나는 건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그것도 끝이 없어보이는 소재들만 골라낸 듯한 것들이.
개인적으로 이오공감 2.0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페이지뷰는 1페이지만 출력되도록 - 공감받은 글들을 공개된 한 장소로 모으고 거기서 운영진 또는 유저 투표를 하여 이오공감으로 출력 - 매일 1유저 1추천권으로 하여 추천남발이 없도록(날짜나 횟수제한에 있어서는 좀 더 융통성 있게) - 추천한 이들에게 "추천의 책임"을 느끼도록 추천사유를 일정글자 수 이상 작성(이러저러하고 저러이러한 이유로 추천한다, 는 식으로)
이정도로만 바뀌어도 요즘과 같은 "투기장"이니 "콜로세움"이니 "만선"이니 "낚시"니 하는 말은 줄어들지 않을까 한다. 아직까지 베타버젼이니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는 이글루스가 되기를 바라며....
평이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건 낚시와 싸움이라 하더라도 그걸 좀 더 완화된 표현이 되었을 때의 가치를 두고 하는 것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일부러 작성을 강요(!)하는 방식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래도 역시 "무한"이라는 게 참 무섭지요. 저도 룬님과 같은 1일 추천권 제한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한참 전에 이오공감이 바뀐다는 공지를 보고 "이번엔 어떻게 바뀌나"하며 은근히 기대했었으나 베타의 뚜껑을 열어보니 "엄허나, 이올린? 올블로그?"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바꾼다고 바꾼 것이 유저들의 자유에 맡기는 추천시스템. 이전부터 운영진들의 포스트 선정에 말이 많았었고 이번엔 그걸 탈피해보고자 유저들에 의한 추천제를 도입한 모양인데 요즘 여기저기서 하고 있는 것과 그다지 다르지 않아 보이니 그건 좀 씁쓸하다. 게다가 저 추천제나 인기글에는 약간의 맹점(?)이 있는데 한동안 올블로그에서 시끄러웠던 자기추천이나 낚시포스트들이 랭크될 가능성을 현재는 배제하지 않은 듯 해 보인다(자기추천은 불가능하지만 멀티블로그를 이용한다면 그것도 불가능한 걸까?). 하긴 아직 베타이다보니 여러가지 의견을 수렴하면서 고쳐나가겠지만 저 추천제를 조금 더 비틀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건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 같다(여기저기에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 같고)
그래도 기존의 틀에서 무언가로 변화시켜보고자 하는 이글루스 운영진/개발진들의 노력이 느껴지는 것 같아 이번 이오공감 개편에 대해서는 크게 불만을 가지지 않는데 딱 하나 황당한 게 있다면 그것은 바로 "Home"라는 것이었다. 보통 내가 생각하던 home은 내 이글루, 즉 밸리와는 동떨어져 있고 내가 관리하고, 내 추억과 지식이 쌓여있는 내 공간을 의미한 것이라 여겼는데 홈을 꾸~욱 눌려보니 이오공감 2.0으로 연결되는 게 아닌가. 아마 개발자와 유저간의 괴리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이것만큼은 이전처럼 밸리나 이오공감으로 바꿔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추가로 하나 더 꼬집자면 현재의 화면과 이전 화면을 조합하여 윗부분은 이오공감 2.0을 출력하고 아랫쪽은 이전처럼 각 트랙백밸리를 출력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가능하다면 현재의 트랙백밸리인 "밸리"를 "트랙백마을(혹은 센터)"로 바꾸고 home를 밸리나 이오공감 코너로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것. 비록 이오공감에서 각 트랙백밸리로 넘나드는 타입은 아니지만 각 트랙백 밸리나 여러 카테고리의 접근성에 있어 가장 넓었던 곳이 이전의 밸리였기 때문이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올해로 이글루스가 태어난 지 4년인가 5년째가 되는 해인 것 같은데 정체되어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글루스를 난 좋아한다. 사실 유저들은 새로운 기능이나 레이아웃도 좋지만 기존의 틀에 머물러있고 싶어하는 경향도 있기에 아마도 이번 이오공감 변경에 있어 의견들이 각자가 생각하는대로 표출될 지도 모른다. 이런 유저들의 의견을 잘 수렴하여 더 나은 모습으로 변화하는 이글루스가 되기를 바래본다
올해도 수험료가 아까워 부산 지방직 9급공무원 임용시험에 도전하고 왔다. 작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접수를 인터넷으로 할 수 있게 되어 굳이 시청에 가지 않아도 되었다는 점과 작년과는 달리 이번에는 아주 조금이라도 공부를 좀 하고 간 것이었는데 결과는 그다지 기대하고 있지 않다
사실 작년에는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시험을 친 거라 시험장의 분위기 파악도 제대로 못했는데 올해 들어가 보니 이거 참 심하게도 살기등등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게 아닌가. 작년에는 각자 자기 할 거 하고 시험관의 지시에 따라 행동했고 상당히 조용조용한 분위기에서 시험을 치렀는데 올해는 시험관의 지시에 태클을 거는 사람들이 많은데다(감독관과 보조자가 좀 불쌍하긴 하더라. 하긴 그네들도 8~10만원 수당받고 하는 거니까 상관없으려나) 지시가 없어도 알아서 우르르 자신의 짐을 챙기기에 바빴다거나 경쟁자를 하나라도 더 처리하기 위해 시험지 체크도 용서하지 않고 즉시 "저놈이 시험지 보고 있었다"며 고자질해버리는 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시험치는 도중에도 앞과 뒤의 남자들은 입에서 십원짜리 욕을 수없이 해대며 시험을 치르는데 중간에 끼여 그 소릴 듣고 있으니 기분이 참 더러워지더라. 누군 욕 할 입이 없어서 못하나...-_-;;
문제의 난이도는 작년에 비해 지문이 더 길어졌다는 것 정도밖에 모르겠다. 그래도 책 좀 쳐다본 기억이 남아있었는지 답이 눈에 보이는 문제가 몇 개 보이긴 했지만 아무래도 결과는 자신이 뿌린대로 거두지 않을까 한다. 확실히 내가 남들보다 노력을 수십배 더 해야 하지만 그만한 노력을 하지 않았으니...
일단 장애인 군에서 쳤으니 시험을 치르는 사람들의 유형을 보니 대체로 지체장애쪽이 많았고 나이제한에 걸리기 직전인 사람들도 있었으나 대부분 젊고 활동에 지장없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주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래도 작년에 비해서 상당히 이기적인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과연 저런 사람들 중에 합격하는 사람들이 사회를 위해, 공익을 위해 일할 수 있을지에 대해 좀 의심스러워진다. 하긴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이상이다보니 이런 걸 논하느니 차라리 책을 한 페이지 더 보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전에 일하던 사무실과는 확연히 다른 "약육강식"의 세계를 보고 온 느낌이랄까. 이런 세계가 두렵고 가기 싫을지라도 원하는 것을 위해 통과해야 하는 곳이라면 두 눈 딱 감고 통과해야 할 세계라고 생각하니 참 씁쓸해진다
날씨도 나빴고 돌아오는 길은 비에 흠뻑 젖어 돌아오긴 했지만 썩 좋은 기분은 아니다. 만으로 35살까지 도전할 수 있다지만 과연 내가 이 짓을 계속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또다시 생기고 차라리 이러느니 일산에 올라가 시각장애인 특화교육을 받고 회사에 취업하는 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 본다
일종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오늘. 나는 또다시 자신에게 자문한다. 현재 내가 한 결정이 과연 옳은 것인가, 라고
일단 본인은 부산에 거주한다. 부산 거주 30년. 그 중에서 약 2년정도를 서울에서 보낸 적이 있는데 그건 정말로 어린 시절에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하고 치료받는 것으로 세월을 보낸 시간들이라 어머니의 등에 업혀 다닌 기억밖에 안 난다. 그 외는 5년에 한번씩 들를 뿐 서울에 대해 별다른 추억은 남겨져 있는 게 없다
부산과 비교하자면 서울은 정말 무시무시한 교통의 복잡함 속에 이루어진 도시같다는 느낌이 든다. 지하철만 해도 열 몇개 호선이 있고 버스는 최근에 바뀌었다지만 체계도 복잡하고 이게 서울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경기도까지 뻗어 있다는 것. 어딘가 한 곳으로 가려면 시력이 썩 좋지 않은 내 입장으로선 택시를 타고 한 방에 가던가 아니면 지도를 들고 다니는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서울이 편한 곳으로 여겨짐과 동시에 엄청나게 불편한 곳으로 여겨지는 뭔가 애매한 도시라는 게 내 생각이다. 그래도 구인거리는 확실히 부산보다 많아보여서 아직 살아있다는 느낌도 있지만
5년 전인가... 그즈음에 동생과 함께 서울의 친척집에 며칠 머문 적이 있었다. 그때가 한 여름이었는데 장마를 갓 넘기고 폭염이 닥치는 시기여서 그런지 매미소리가 참 시끄러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새벽 5시부터 울어제끼는 매미소리에 잠을 설치고 그 매미소리를 뒤로 하며 필요한 물품구입이나 가고 싶은 곳을 동생이 아니면 절대로 갈 수가 없었고 평상시에는 집에 있는 게 차라리 나았을 정도의 교통 체계. 게다가 하늘은 내가 부산으로 내려오는 그 날까지 회색빛을 뿌려대고 있는 걸 보니 어떻게 하면 하늘색이 저렇게 될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아마 그게 매연으로 인해 하늘에 하나의 층이 둘러진 게 아니었을까
먹고 살기 위해서는 서울이 상당히 좋은 도시라고 생각한다. 돈 벌 수 있는 기회도 많고 거주할 곳이나 문화도 많은 도시. 물론 그에 따라 필요한 재화는 스스로 벌어야 하고 머물기 위해서라면 상당한 댓가를 치뤄야 하는 곳이다. 그러나 환경적으로나 감성적으로는 어딘가 답답함을 느껴야 하는 도시가 서울이 아닐까. 어쩌면 세계의 수도들은 다 그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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