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대로 카메라를 잘못 찍은 게 아니다. 부팅하면 저렇게 모니터가 출력되어 나온다 -
최근 느끼는 거지만 습기와 열에 당하는 전자제품따위는 없다고 현재 내 방의 pc는 여러가지로 사람을 골탕먹이고 있는 중이다
일단 퇴근하고 부팅을 하면 모니터 화면이 뿌옇게 되는 건 기본이고 가끔 멈추기도 한다. 이런 게 하루이틀이 아니다보니 이젠 열이 받을대로 받아서 증거사진까지 모두 찍어둔 후 AAru군을 호출했는데...
참고로 이 pc와 모니터는 모두 그의 조언대로 구입한 것이거나 그가 짜 준 것들이다. 그래서 AAru센서(?)가 있다는 농담을 할 정도.
이번에도 여지없이 그가 오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쌩쌩하게 잘 돌아가는 pc. 둘 다 머리카락 쥐어뜯으며 황당해하고 있는 사이 이전에 찍어뒀던 사진을 보여주니 그가 하는 말
"모니터가 수명이 다 한 게 아닐까요?"란다
하긴 이 모니터를 처음 얻은 게 2002년 여름이었나 그쯤이었을 거다. AAru군이 처음으로 대형모니터를 질렀다며 중고로 나온 게 있으니 우리집에도 하나 들여놓는 게 어떻겠느냐며 권했던 것이다. 물론 당시도 꽤나 애니나 영화감상에 심취해있던 동생은 즉시 그의 권유에 호응했고 그렇게 이 후지쯔 모니터는 집에 들어오게 되었다. 당연하게도 동생이 서울로 가기 전인 2006년까지 이 모니터는 동생소유로 사용하다 그가 서울-일본으로 가는 바람에 들고갈 수 없게 되어 현재 내가 사용한 게 2년. 근 6년을 집에서 잘 돌아간 셈이다. 처음엔 모니터가 너무 커서 쳐다보는데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했으나 이젠 이런 사이즈가 아닌 17인치 사이즈를 보면 오히려 답답하다고 느낄 정도가 되어버렸으니 역시 인간은 환경적응의 생물인가 보다.
그 동안 용돈삼아 모은 돈으로 pc 전체를 바꾸려 했으나 일단 모니터쪽이 언제 작살날지 모르는 상황인고로 다음의 모니터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처지가 된 셈인데 여기서 2차적인 문제가 생겼다
요즘은 crt모니터 신품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Orz
구하려면 오직 중고밖에 남은 게 없고 그것도 완전히 뽑기 운이라는 것Orz
덤으로 앞으로 5~10년 후엔 이것조차 볼 수 없을 거라는 것Orz
아놔, 왜 crt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건데~!! lcd는 형광등 같아서 덥고 눈만 피곤하단 말이다. 아무리 crt가 덩치때문에 공간활용도가 꽝이어도 전기를 무직막지하게 많이 먹는 괴물이어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모니터가 시원한 맛에 보는 건데 이건 너무 하잖아!
여하간 뭔가를 하나 하려 해도 여기저기서 발목을 잡아채니 할 짓이 아니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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