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한결같이 칭찬해도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만인 것이 세상사. 그것이 문화에도 여지없이 통용되는 셈인데 이번에 큰마음 먹고 카레이도 스타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보아하니 dvd도 나오지 않았고 사실 투니에서 해 줄 때는 제대로 챙겨보지 못해서 중간중간에 띄엄띄엄 보던 식이라 별 감흥없이 흘려넘겼는데 최근 로미오x줄리엣을 보다보니 주위에서 하나같이 "이걸 보려면 카레이도 스타를 먼저 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식으로 평가를 하더라. 결국 귀가 얇은 탓에 어둠의 루트로 죄다 긁어 시청 시작
스토리 자체는 참 심플하다. 한 소녀의 피눈물나지만 따뜻하게 웃을 수 있는 성장기. 그걸로 끝. 그래도 그 안에서 현재의 나 자신과 겹쳐지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더라. 특히 주인공인 소라가 서커스 페스티발을 끝내고 방황하는 시기에서 부활하는 시기까지가 딱 맞아떨어진다고 할까. 성우들이야 주어진 대본대로 연기하는 거라지만 그들이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참 가슴에 와 닿는 것이 내가 아직 정신연령이 어린 탓인지 그렇지 않으면 현실때문에 그런 건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이 작품의 매력은 누구 하나 버릴 수 없는 캐릭터들이 작품 속에서 잘 융화되어 살아있다는 것인데 초반에 잘 드러나지 않은 캐릭터가 "나 맛이 갔소"라며 길길이 날뛰는 경우도 있고 "나 건들면 죽는다"는 프렛셔를 팍팍 뿌리던 넘도 마지막에는 이미지가 완전히 녹아서 주인공과 동등한 선에 놓인다는 등의 각자의 역할과 개성이 확실하게 부여되어 있어 2000년 들어 이런 작품을 보게 된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좀 아쉬운 게 있다면 엑스트라 스테이지의 이야기가 좀 부족해 보인다는 것 정도. 개인적으로 후울의 이야기가 꽤 궁금했었는데 어째 좀 시원하지 않은 분위기여서 아쉽다는 것과 소라의 성장에 있어 군데군데 억지티가 좀 난다는 것 정도일 것 같다
오랫만에 보는 장편 애니메이션. 현재의 나 지신을 대입할 수 있는 작품은 그리 흔치 않은데 방황의 시기에 좋은 걸 찾아낸 듯한 느낌이 든다. 아마 나도 남들처럼 추천할 수 있는 애니 리스트를 꼽으라면 카레이도 스타가 반드시 들어갈 지도.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하라.
원하는 것을 거머쥐기 위해 노력하라
그러면 도전하는 자 앞의 문은 차례로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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