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려고 집을 나서니 새끼고양이 중 한 마리가 땅바닥에 퍼져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게다가 한 마리는 자신들의 아지트에서 하염없이 울고만 있고.  사람이 가까이 다가갔을 경우에 그들은 상당히 잽싸게 도망가곤 하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퍼져있는 녀석이 꼼짝도 안 하는 걸 보고 "아, 결국 죽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기심과 욕심이 엄청나게 많아 소심하기 짝이 없는 다른 한마리와는 달리 열성적으로 먹을 걸 탐하던 녀석이라 순탄하게 살기는 좀 힘들겠다 싶었는데 태어난 지 4개월이 좀 못 된 시점에서 먹을 걸 너무 탐하여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되어 세상을 떠난 것이라고 추측되고 있다
전날 먹으러고 던져 준 닭뼈와 고등어뼈 중 왕건이만 잽싸게 들고 튀더라니...;;;

사실 길냥이기에 잡기는 불가능에 가까웠고 사료구입을 상당히 제한받고 있던 터인데다 밥 먹을 때만 애교를 떨어대며 밥을 놓기 무섭게 제 먹을 걸 집어들고 튀는 녀석들이라 그다지 정은 가지 않았지만 적어도 인간이 준 음식에 의해 이렇게 일찍 세상을 뜨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조금은 씁쓸하다

게다가 아버지께서 마당에 한바탕 물청소를 하셨는데다 고양이 아지트까지 없애버리셔서 남은 한마리는 나무를 타고 옆집 담벼락으로 이동해갔으나 내려올 수 없어 현재 야옹거리며 울고 있는데 이게 여간 시끄러운 게 아니다.  마당에 물이라도 마르면 내려올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상태로서는 어떠한 걸로 꼬셔도 내려올 생각도 하지 않으니 그냥 내버려두고 있는 상태.  사료구입을 금지당하고 있기에 선뜻 사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내려온다면 굳은 마음을 먹고서라도 사료 한 봉지 정도는 장만해야 하지 않을까

이미 죽은 고양이에겐 많이 미안하고, 다음에 다시 태어나게 된다면 길냥이 새끼로 태어나지 말고 가정집의 고양이로 태어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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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3 20:25 2007/10/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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