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집에서 살고 있는 새끼고양이 이야기를 좀 하고자 한다
7월 즈음에 웬 못생긴 도둑고양이 부부가 집 마당 실외계단 뒤의 잡동사니들 사이에서 새끼 두 마리를 낳았었다. 다 자라면 새끼들 데리고 독립하겠거니 하고 생각하여 가족들은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고양이들도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으며 알아서 새끼들들 보살폈었다. 가끔 젖 주는 시간에 내가 사진 찍은 정도가 고양이들과 가족들간의 만남의 전부였었다
추석이 지나고 10월로 넘어오니 이 새끼고양이들이 매일같이 목청이 찢어져라 울어제끼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시도 때도 없이 계속 울어대는데다 이 소리가 얼마나 크냐면 집이 골목의 가장 안쪽 집임에도 불구하고 골목 앞에서부터 고양이들이 울어대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이로 인하여 알아서 독립하기를 바랬던 가족들은 이웃에 민폐가 된다며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는 입장으로 바뀌기에 이르렀는데 보호소로 보내든, 입양을 하든 여하간 무언가를 하려면 일단 잡아야 하는데 이들이 사는 아지트는 잡동사니가 켜켜이 쌓인 곳이라 접근도 못 하고 있으니....
그런 고민 끝에 오늘 소세지를 사 와 뿌려놓고 계단 위로 올라가 30분간 잠복하고 있으니 슬금슬금 두 마리가 나타나 소세지를 먹는 광경을 포착하여 사진을 찍었으나 실제로 정면샷을 찍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있었었다. 살금살금 계단을 내려오면 그 새 낌새를 알아채고 먹다 말고 잽싸게 도망가는 모습만 보이니 어디 사진을 찍을 수 있겠는가(어흑) 그래서 겨우겨우 카메라를 계단 위에서 최대한 접사하여 찍은 사진들이라 대부분 등 부분만 보이는 애매한 사진들만 나와버렸다
아무래도 어미가 더이상 돌보지 않는 듯한 상태인 것 같은데 딱히 기를만한 형편도 못 되고 매일마다 울어대니 시끄럽고, 뭔가를 하려면 일단 잡아야 하는데 잡기는 힘들고...;;;
정말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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