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의 허무함

게임 2006/11/30 18:02 砂沙美

마비노기만큼 목표를 세우기 편하고 쉬운 게임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스킬들이 정해져 있고, 랭크가 정해져 있으며 그 목표를 달성하여 다음 랭크로 승급했을 때, 또다시 목표를 만들 수 있는데다 스토리를 곁들임으로서 유저들에게 반 강제적으로라도 스킬을 배우거나 랭크를 올리게끔 만드는 시스템이 나한테는 맞았다고 본다

그런데 요즘 이 게임이 시들해져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1개월동안 버닝 아닌 버닝(대부분 자동낚시)을 해 봤지만, 미루고 미루던 메인스트림의 결말을 보며 현재 상당히 허무하여 아무것도 손대고 싶지 않은 느낌이 더 많이 들고 있다.  내가 이 게임을 다시 시작한 것이 2005년1월 말이었는데 그때는 G2가 무르익을 즈음이었었고, 한창 팔라딘을 보며 부러워하고 그 해 봄에는 많은 길드원들의 도움을 통하여 여신강림을 끝내고 팔라딘을 준비하던 시기이기도 했었다.  당시는 메인스트림을 반드시 즐기고 말겠다는 목표가 있었고, G3를 완전히 끝내고 다크나이트 퀘스트가 들어올 때까지 그 열정은 식지 않았었다.  마지막 퀘스트가 들어왔을 즈음에는 너무 고생을 해서 당분간 메인스트림은 쳐다 보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고, 그 동안은 일상적인 이멘마하 라이프를 즐기며 올리고 싶은 스킬들도 올리고, 인맥을 만들어가는 그런 생활의 연속이었지만, 사람도 많았고, 대화도 많았던 나름대로 즐거운 한 때었다고 생각한다.

이리아가 펼쳐지고 나서 게임은 조금씩 기존의 유명게임인 리니지를 닮아가기 시작했어도, 외진 곳에 홀로 남아있는 형국이라 게임 플레이에 있어 그다지 타격을 받지 않았고, 메인스트림도 아직 남아있었기에 묵혀두고만 있으면 괜찮을 줄 알았으나, 결국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어야 하는 법이었기에 실험삼아 플레이 한 마지막 퀘스트를 90%가량 종료했을 때의 허무함.  엘프납치를 하며 루페스 사막과 필리아를 오락가락하다보니 느끼는 허무함, 끝없는 노가다를 동반하는 전투수련(차라리 광캐고 제련올리는 게 더 나았다).  이후의 이야기를 내놓을 생각이 추호도 없는 제작사의 행태

목표를 잃은 무언가는 공허함만을 가져올 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걸 느끼기에 이 게임도 슬슬 재미없어진다는 걸 느낀다.  오히려 이번 판라로 인하여 좋은 경험을 한 건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 딱 끊어버리는 건 아니지만 서서히 플레이시간을 줄여가다보면 근시일 내에 잊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관심사를 다른 곳으로 돌리면 되니까.  게다가 아직 인생에 대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부담도 있고

늘 플레이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처음에 무언가 신선한 시스템으로 유저에게 다가온 게임이라 할 지라도 결국, 제작자나 유저가 보고 배운 건 리니지밖에 없어 그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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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30 18:02 2006/11/3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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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야간비행 2006/11/29 1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MORPG 류의 게임이 다 이렇다고는 솔직히 말 못하겠습니다. 다른 MMORPG 게임 해본것도 없고... 하지만 저도 마비노기를 하는건 아는 사람도 많고, '마비노기' 여서 하는거지 MMORPG 게임 중의 하나라서 하는건 아닌듯 합니다. 아직은 하고 싶은게 많지만 마비노기에 시들해지게 된다면 다른 온라인 게임을 잡지 않을 공산이 꽤 크군요.

  2. lakie44 2006/11/29 15: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동안 목표였던 레인지를 찍고나니 나름 허무해져서 요새 머엉-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은행비우는 재미로(인챈질이라거나 옷 사기.;)잔고는 한자리수구요.
    원래부터 게임을 즐기던 체질이 아닌지라.. 어찌 될 지 잘 모르겠다는.;

  3. 砂沙美 2006/11/30 14: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간비행 // 그건 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리니지는 아예 손대보지 않았고, 기껏 한 거래봐야 라그온정도였으니 이렇게 변질되어가는 게 제게 있어서는 마이너스겠지만 다른 유저에게 있어서는 플러스가 되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저도 마비노기를 하는 게 온라인 게임이라서라기보다는 마비노기 자체가 즐겁고 아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하는 것인지라 아마 이 게임을 접게 되면 다른 온라인 게임은 하지 않을 듯 합니다. 무엇보다도 유저가 참여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어보이는 여타의 온라인 게임은 사양하고 싶네요

    lakie44 // 룬님도 저와 비슷한 공허함을 맛보고 계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잃어버린 목표에 대한 상실감이라고 할까요. ...그렇다고 은행잔고를 비우는 재미라니요, 쿠럭. 엘프의 경우는 메인스트림이 없으니 더더욱 그 공허함이 빨리 찾아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슬슬 생산계쪽으로 눈을 돌려 목표를 세워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상당한 노가다를 수반하지만 알바와 병행하다보면 하나의 생활같이 느껴져서 재미있습니다. 마을에서 할 수 있는 게 요리/천옷만들기(알바)/방직/낚시 등이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