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돈을 벌고 있다보니 슬금슬금 취미생활에 눈이 돌아가는 사태가 간간히 일어나고 있어 심각하게 갈등 중. 요점은 "까딱 잘못 했다가는 지름신이 세트로 강림하여 그가 지나고 난 뒤에는 파산신이 카드 청구서를 내밀 것이다"라는 것
요즘은 동생 하드 속에 있던 만화 스캔본들을 뒤적이며 구매할 것들을 추려보고 있는데 이들을 보다보면 대부분 절판이거나 무지막지한 양을 자랑하는 시리즈물인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내 경우는 한 번 마음에 들어 손에 넣으면 두고두고 보는 타입이기 때문에 요즘같이 제본이 약한 만화책들은 오래 버티기가 힘들고, 시리즈가 무지막지하게 긴 경우는 새로 구매할 경우는 상당한 자금의 압박(기본 10만원-_-;;)이 떡하니 버티고 있기때문에 상당한 갈등을 하게 된다.
요즘들어 구입하고 싶은 목록이 있다면...
1, 프린세스(한승원)
: 이건 새 책으로도 현재 팔리고 있는 책들인데 개인적으로 꼽는 단점은 무지막지한 용량의 시리즈라는 것. 현재까지 총 27권이 나왔고, 10여년간 출판되다보니 앞권의 가격대는 3500원인데 뒷권의 가격대는 3800원이라는 만화시장의 가격대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새 책으로만 죄다 구매할 경우의 가격은 yes24기준으로 86,400원. 단, 요즘 대여점용같은 중고도서로 구매할 경우는 대체로 권당 1000원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약 27,000원선에서 승부를 볼 수 있는 게 보통이지만 소장용으로 두기에는 질이 의심스러워 선뜻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 하지만 계속 미루다보면 정말 두 번 다시 손을 못 댈 것 같기에 결단이라도 내리고 싶은 심정이기도 하다
2, 천행기(카라)
: 마왕일기로 알게 된 작가의 작품인데 사실 마왕일기는 후반부가 어정쩡해서 다 사 놓고도 좌절하는 아픔을 맛봐야 했었다. 당시는 "그림만 예쁘고 스토리는 어정쩡한 괴작"으로 평하고 싶을 정도였는데 다시 보면 나름대로 재미있었던 작품이기도 했다(아직도 책장 한켠에 소장되어 있음). 이번에는 좀 더 스토리를 다듬어서 작품을 쓰는 듯한 면이 보이는데 시공사 자체에서도 책을 튼튼하게 잘 만드는 편이라 품질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지만 어째 앞부분의 몇 권이 품절 상태다. 이러다 절판되는 거 아닐까...?
3, 남성 해방 대작전(이미라)
: 친구의 권유로 보기 시작한 인어공주를 위하여의 작가인 이미라씨의 근작. 여존남비라는 세계관과 더불어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남자취급을 받는 주인공이 안쓰러워 보게 된 작품이기도 했다. 확실히 천행기나 남성해방대작전은 권수가 적어 새 책으로 소장해도 크게 무리가 없지만 문제는 역시 이것도 앞부분의 몇 권이 품절상태라는 것. 게다가 작품의 진행상황이 워낙 더디기 때문에 현재 지속적으로 모으고 있는 용의 기사단과는 달리 언제 미완의 작품으로 남을지도 알 수 없는 상태라 은근히 두려운 작품이기도 하다
4, 지구인(코가 윤)
: 오래전에 봤던 작품이지만 스캔본으로 어찌어찌 1~5권까지 구해 보게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보고 싶은 작품. 사실 해적판으로 1~5권까지 갖고 있기는 했었지만 창고정리(?)중에 부분부분 유실되어버린데다 해적판이라는 이유로 갖다 버린 권수도 있어 좀 아쉽기도 하다. 문제는 정식판 역시 절판이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와도 같다는 것. ...내가 이걸 왜 버렸을까....Orz
이렇게 구하고 싶은 책들은 많지만 문제가 있다면 역시 현실적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더 이상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 같다. 이들 중 하나라도 구입하게 되면 기존의 만화책들 중 필요없다고 여기는 것들을 슬금슬금 처분하지 않으면 도저히 공간이 나오지 않기 때문인데 남아있는 것들은 모두 라이센스판의 절판본들이기에 더더욱 손대기가 어렵다. 그래도 보고 싶은 만화책을 구해 책장에 꽃아두고 간간히 볼 때의 그 기쁨은 정말로 이루 말할 수가 없기에 돈을 벌고 있는 요즘에 자꾸 생각나는 모양이다.
...하다 못해 프린세스만이라도....쿠럭쿠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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