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운국 이야기 2권

애니메이션 2006/05/18 22:06 砂沙美
간만에 번역판으로 2권이 나온 채운국 이야기. 결국 기다리지 못하고 지르는 데에 성공했다. 역시 돈이 있으면 뭐든지 가능하다
드라마cd를 들어서 대충의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활자판으로 보니 좀 더 섬세한 표현에 일단 마음에 들었고 새 책의 냄새가 무엇보다도 좋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번역판의 문제는 아닌 것 같지만 문장과 표현이 자꾸 끊겨 다음 문장이나 표현으로 넘어갈 때의 어색한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이건 작가의 문제인 듯 하다. ...이걸 막판까지 질러야 하냐...말아야 하냐..의 갈등이 생기는 중

일단 대강의 내용은 드라마 cd 포스트에 있으니 연결을 시켜놓고, 달라진 점을 잠깐 언급하자면.
채운국이야기 드라마cd - 황금의 약속

1, 정란이 상당히 능글능글해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드라마cd에서는 조금 부족했지만, 추영과 강유에게 식재료를 직접 들고오도록 만든 것도 그였으며, 아르바이트 운운으로 추영에게 입을 떡 벌리게 만든 것도 그, 두 우림군의 대장군을 구워삶는 것도 그였다. 지금도 생각하지만 정란 당신, 소가씨 집에 있지 않고 왕이 되었으면 남아있을 관리가 하나도 없을 것 같소. 적어도 일하는 폼이나 사람 부리는 폼이 황상서와 막상막하면 막상막하지 그 이하는 아닐거라고 생각하오. 하지만 의외로 독점욕이 좀 있는지 연청과 수다떠는 수려를 보면서 좀 씁쓸해하는 모습을 보니 의외였소이다. 수려 근처에 오는 남자들은 연령고하를 막론하고 주의를 기울이며 언제든 쓸어버릴 준비를 하고 있는 듯이 보였소. 아마 그의 경계범위 내에서 수려에게 접근가능한 것은 류휘정도일지도. 그리고 정란의 정식 직업이 밝혀졌다. 쌀창고 문지기.

2, 류휘는 아직도 시종 하나 없이 궁내을 어슬렁거리고 돌아다니는 모양이다. 그러다 어디서 굴러먹고 있는지도 모르는 암살자에게 슥삭~당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이 나라는 이렇게 태평하단 말인가. 적어도 지존이라면 그에 따르는 경호가 있어야 할 터인데 그들을 따돌리고 다니는건지 아니면 솜씨를 믿고 내버려두는 건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확실히 수려가 후궁에 있을 때 심하게 길들인 모양인데 이건 아예 야생동물 수준이다(대체 무슨 능력으로 알아채는거냐?). 그런데 수려를 위해 이것저것 제도도 마련해주고 그녀가 돌아볼 때까지 기다려준다는 소리를 하고 있으니 이 청년, 생각보다 상당히 끈질긴 성격인 모양. 그러고보니 형이 돌아오기까지 약 10여년을 기다리고 있었지(나갈 기회만 노리다 시기를 놓쳤을지도). 이 작품의 진정한 남자주인공이라고 여겨지면 아마 수려와 결혼할 수 있게 되었을 때는 둘 다 40대가 넘어있을지도 모르겠다. 한쪽은 기다리느라 세월보내고 한쪽은 꿈을 이루느라 뒤를 돌아보지 않을테니까

3, 원어판을 보지 않았지만 드라마cd로 캐릭터들의 대사는 어느정도 감이 잡히는데 이번 번역에서 조금 아쉬운 게 있었다면 류휘가 세운 보쌈작전(월장) 편지를 주취가 보고 난감한듯한 질문을 했을 때의 소가씨의 대답이었다. 적어도 내가 기억하고 있기로는 "아무리 왕이라 해도 두들겨 패서 쫓아버리겠다"와 "쫓아버리겠다"는 말의 강도가 다르지 않은가. 적어도 전자가 훨씬 더 지극한 딸사랑 아버지를 표현해주는 것 같은데 말이다. 류휘가 만약 강제로라도 보쌈계획을 실행하고자 하면 그는 자신의 목숨을 걸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일차적으로 누군가가 덫을 놓고 기다리고 있을 거고, 이차적으로 정란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다가 신나게 두들겨 줄 것이고(연정에 형제고 뭐고 있을리가 없지), 마지막으로 3배 빠르신 그분인 아버지(...)와 왕년의 엘리트이신 숙부인 이부상서께서 친히 더블 크리티컬을 먹이실 것이다. 참고로 이부상서는 류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듯 하니 그 크리티컬의 강도는 상당히 심할 것이다. ...이걸 보니 류휘는 수려가 뒤를 돌아봐주는 쪽을 기원하고 있어야 할 지도 모르겠구만. 방어력이 너무 높다

4, 삽화를 보고 '뜨악'한 점 하나. 털보 낭연청이 뒷부분에 가면 수염을 싹 깎고, 머리카락 정돈까지 해서 나온 부분이 있는데 "댁은 뉘시오?"라고 할 정도였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한 말은 옛말인 모양. 이제는 남자의 변신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평범하게 생겼거나 추남이 하나라도 나오기는 하나? 아무리 소녀 판타지라지만 중간에 평범한 사람 하나정도는 끼워줘도 좋잖아-_-;; 아, 이러면 묻히는 캐릭터가 되려나?

5, 수려는 자신의 꿈이 너무 간절하여 정작 당연하다는 듯이 여겨지는 혼담이나 연애, 사랑에 대해서는 일부러 회피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것도 무의식적으로. 물론 작품 내에서도 일일이 열거된 일이기는 하지만 이걸 보니 "아, 전형적인 소녀 판타지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적어도 주인공이 한 사람과 불타게 되면 작품이 재미가 없겠지. 많은 캐릭터들이 움직이고, 주인공을 중심으로 돌면서 사건을 일으켜주고 썸씽이 있어야 작품이 잘 풀려가지. 그래도 어떠냐, 재미있으면 그만인 것을(...) 그런데 저렇게 행동하다 사람 여럿 죽여놓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저렇게 둔한 성격일수록 주위가 시끄럽고 그에 수반되는 사건이 터지게 되어 모두가 매달리는 형국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데 과연....?

조금씩 사그러들고 있는 일어판에 대한 구매욕구가 스물스물 올라오고 있는 중. 간신히 잊었는데 또 생각나는 걸 보니 아직도 미련이 많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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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8 22:06 2006/05/1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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